여기는 힐러리 클런턴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 회의장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기획담당인 하워드 샤피로 라는 젊은 친구가 성토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한국은 500년의 파당, 당쟁이란 실전을 쌓아온 나라이고 해방 반세기 동안 생겨나고 없어진 정당이 수백 개나 되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당쟁, 대권에서 이기는 전술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힐러리 후보의 교과서는 박근혜라는 한국이 정당인입니다.”
샤피로의 강력한 추천, 아니 강압에 의해서 힐러리 후보가 3일 전에는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앞에 스트리트 벤더가 되어서 미식축구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로고를 수놓은 모자를 쓰고 의사당 모형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고 기념품을 팔면서 카메라맨들을 동원시켰고, 이틀 전에는 워터프론트에 있는 어시장에서 판매원으로 나타나서 크랩(Crab)을 부셸(Bushel)당 10달러 깎아 주겠다는 흥정을 하는 장면을 TV에 방영토록 했으며, 어제는 워싱턴 DC 사우스 이스트의 한 흑인 빈민 아파트에 가서, 어린아이를 돌보는 보모 노릇을 하다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사진을 배경으로 활짝 웃는 모습을 실문에 실리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3일 간의 언론 플레이 결과는 워싱턴 포스트에 아래와 같은 신문 타이틀이었습니다. ‘힐러리 후보 대권 포기? 소셜 워커로 전향 검토?’
그런데 바로 그 시간 ‘오바마 후보 본부’에서도 초상집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헤수스 로디게레즈(헬라어 발음으로는 예수)라는 히스패닉계 선거본부장이 “흑인 후보와 히스패닉 선거본부장, 우리 양대 소수민족의 모양새가 좋다. 그러면서 많은 일자리 창출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면 틀림없이 승리한다. 물론 우리는 한국의 이명박 후보를 주목해야 한다” 이 ‘예수’의 작전에 따라 오바마 후보가 3일 전에는 리스버그 시티 가는 길에 있는 레드스킨 연습구장에 나타나서 쿼터백이 던진 공을 받아서 뛰는 장면을 TV에 담은 후 인터뷰에서 ‘7번도로(Leesburg Pike) 길이 좁고 밀려서 예정보다 20분 늦게 왔다. 그리고 레드스킨 전용 연습장이 너무 초라하다. 7번 도로를 왕복 8차선으로 넓히고 전용 연습장도 증축하도록 하겠다”하면서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전에는 카트리나 수해복구지역을 방문한 후 미시시피 강둑에 서서 TV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미주리, 앨라바마, 아칸소 이곳 모두 흑인들의 삶의 수준이 최하위이니, 미시시피 강을 기준으로 운하를 파서 유통 혁명을 일으켜서 가난한 주에 사는 소수계의 직업창출과 생활수준을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애틀란타 피치 스트리트, 워싱턴 DC의 사우스 이스트를 들리며, “더 이상 ‘흑인 슬럼가’라는 단어는 없다. 전부 재개발해서 주거지의 혁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신문에 어찌 났는지 아십니까? ‘오바마 후보, 대선 꿈은 접고, 건축개발회사로 또하나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를 꿈꾸다?’
바로 이 시간 텍사스 클로포드 목장에서 체니 부통령이 싱긋 웃으면서 종이 하나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내밀었습니다. “미스터 노에게서 배운 것 정리해봤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아래에 열거된 아젠다(Agenda)를 가지고 공화당 후보군들에게 충성서약을 받는 도구로 사용 할 것.
‘플로리다, 텍사스의 승리자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다. 펜타곤을 플로리다로 옮기고, 국무성을 텍사스로 옮기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라’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 혜택의 법안을 국민투표로 묻겠다 라고 하라’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을 전부 철수 시키고, 전세계의 용병으로 충당하겠으며, 그 비용은 일본, 중국, 한국 및 석유수입국에 분배시키겠다고 우선 발표하라’
‘오마바 후보에게는 돈 문제를, 힐러리 후보에게는 혼외정사 문제를 흘려서 도덕성과 윤리 문제로 싸움을 붙여라’
그리고 마지막 카드로는 이것을 쓸 것. ‘빈라덴과 파키스탄 모처에서 극비 정상회담 개최 예정’
글 읽기를 마친 부시 대통령이 자탄하듯이 말했습니다.
“비상한 사람이야, 역시 미스터 노가 한수 위입니다.”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