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內省) 철학의 이해
2007-01-05 (금) 12:00:00
철학(哲學)은 학문을 연구한다. 이는 학문의 근본이라고 배웠다. 영어로는 Philosophy 인데 Philos(Like)와 Sophy(Study)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영미에서는 그냥 박사(Doctor)보다 철학박사인 Ph. D 학위를 더 높게 인정해주고 있다.
이러니 학문을 좋아하는 일부인 글 읽기나 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기를 연구하는 자세의 하나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즉, 남의 글을 읽거나 글을 쓰고자 하면 정신일도(精神一到) 먼저 하고, 자기의 마음자세부터 정리시켜야만 시작되는 일이다.
미국말에 “사람이 자기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자기의 생각이나 태도, 습관을 바꾸는 일보다 쉬운 일”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말에는 3살 버릇 80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최근 미국 정부 발표다. 조기교육 프로그램인 Head Start 정책을 수 십 년째 만 4살 때부터 시작해오고 있으나 앞으로 한 살 낮추어 3살부터 시도해보겠다는 기사였다. 4살부터 교육받은 학생과 그렇지 아니한 중고생들을 조사분석해본 결과 먼저 배운 학생들이 마약이나 범죄율이 훨씬 낮게 나온 것이 한 원인이었다. 또 다른 요인은 초특급 전자시대에 태어난 현재의 어린애들은 눈만 뜨면 TV나 전자게임 등을 보고, 한 살도 안 되어 손뼉치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할 만큼 애들의 육체나 지능지수가 수 년 전보다 더 빨리 발달되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내성(內省), Introspection 이란 단어가 신문에 간혹 나온다. 아시다시피 Intro, 즉 안쪽과 Spection, 즉 나타남이란 의미의 합성어이다. 즉 자기 자신의 마음이나 느낌, 감정을 안쪽으로 한번 보자는 뜻이다.
우리 애 얘기다. 큰 애는 경영학을 했으니 심리학을 수강했다. 밑의 애는 공과대학 1학년 때 경제학과 심리학을 수강하라 했다. 세상살이를 배우는 경제학 수강은 오케이, 그런데 왜 심리학을 기술자가 될 내가 택하느냐고 물었다. 직장을 다녀보면 그 때 이해할 것이라 얘기했다.
남의 마음을 알려고 하기 전에 자기 마음부터 안다는 것, 중요한 깨달음, 지피지기이다. 내년이면 시계의 60진법 같이 환갑이다. 내 생각, 내 마음으로 판단하며 59분의 시간까지 살아왔다.
내 친구 데이브와 한반도 얘기를 나누면 “Interesting” 하며 계속 듣고, 웃고 있다. 흥미 있다는 뜻인가. 공짜로 주는 쥐꼬리만한 정보라고 들어주는 건가. 이유는 그가 극동 정보 수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대, 워싱턴 한양대 동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