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시의 전쟁

2007-01-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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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하고 있는 전쟁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 부시 개인의 전쟁이다.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를 높이고 재선에 당선되기 위해서 이라크를 침공하였으며 자기 아버지를 암살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바그다드를 쳐들어갔다.
부시는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였으며 9.11 사태에 후세인이 연루되었다고 국민들을 현혹하였다.
그는 미군의 가공할 화력을 앞세우면 이라크 전쟁을 속히 승리로 이끌수 있고, 이라크의 석유를 팔아서 이라크 재건에 쓰겠다고 낙관론을 폈다. 또 실제로 항공모함 위에서 자랑스럽게 ‘임무 완수’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지 않다. 미군의 사망자가 3,000명을 넘었고 수만명의 미군이 불구자가 되었으며 한인 미군도 상당수 목숨을 잃었다.
부시는 국민이 낸 혈세를 지금도 이라크 전쟁에 쏟아붓고 있으며, 이라크 자체내의 내전 때문에 이라크 재건은 꿈도 못 꾸고 있다.
후세인의 처형은 ‘자주 국가’인 이라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부시는 말했었다. 부시는 진정으로 이라크가 ‘주권국가’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부시는 정신이 이상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어도 다수의 사람을,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하였다. 부시는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서효원/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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