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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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밤’ (Night at the Museum)★★★½

2006-1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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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박물관 소장품들이 난리법석

할러데이 시즌에 딱 맞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액션 모험 코미디로 인기 코미디언 벤 스틸러가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나와 온갖 괴이한 경험을 한다. 사람들보다 특수효과가 훨씬 중요한 구실을 하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아이디어가 좋다.
뉴욕에 사는 이혼남 래리(스틸러)는 운 없고 돈 없는 몽상가. 아이디어라고 내놓는 것마다 실천 불가능한 것들 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전처가 재혼을 한다고 래리에게 알린다. 그렇게 되면 무직자인 래리는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완전히 아내에게 빼앗기게 돼 구직하느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간신히 얻은 직장이 자연사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 래리는 은퇴할 3명의 노령 경비원들을 대신해 취직이 됐는데 이 3명의 노인들은 박물관의 귀중한 물건을 털 계획을 하고 있다(3명의 노인 경비원들 중 2명으로 86세난 미키 루니와 81세난 딕 밴 다이크가 나온다).
래리가 대리석의 미로와도 같은 박물관을 야간 순찰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는가. 그런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거대한 T-렉스와 맘모스가 살아나 박물관 안을 마구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든다. 그리고 래리를 잡아먹겠다고 쫓아온다. 래리는 밤새 이들을 피해 도망 다니느라 숨이 턱에까지 찬다.
박물관의 모든 생물이 밤이면 살아나는 것은 이곳에 진열된 신비한 힘을 지닌 고대 이집트 시대의 명판 때문이다. T-렉스와 맘모스만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동굴 속 원시인, 아프리카 원숭이, 훈족 아틸라, 사자 그리고 말 탄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과 아메리칸 인디언 처녀 등 박물관 내 모든 전시물이 살아나 서로 싸우고 쫓고 도망가느라 난리법석을 떤다. 속수무책인 래리에게 만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길과 함께 자존자립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루즈벨트. 그래서 래리는 아들의 영웅이 되고 박물관의 영웅도 된다.
특수효과 중 특히 재미 있는 것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코미디언 오웬 윌슨이 3인치 키의 카우보이로 나오고 영국 배우 스티브 쿠간이 3인치 키의 로마 황제로 나오는 장면. 소형 모형 실경인 디오라마의 주인공들인 카우보이들과 로마 병정들 간의 전투신 등 기발한 장면들이 많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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