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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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침입’ (Breaking and Entering) ★★★★(5개 만점)

2006-1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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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회 문제점 다룬
차분한 서스펜스 드라마

‘영국인 환자’‘콜드 마운튼’등을 연출한 영국 감독 앤소니 밍겔라가 각본도 쓴 현재 영국 사회와 도시의 일부 문제점을 자세히 정성껏 관찰한 서스펜스 드라마.
사려 깊고 지적인 영화로 뜨겁지 않고 너무 차분한 것이 흠이나 좋은 배우들의 모습과 런던의 계급간 문제와 이민자 문제 등 의미 있는 내용을 다룬 고급 작품이다.
특히 영화는 인간의 선을 믿고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선행을 위해 거짓말이 시행된다. 로맨스와 사랑 등 감정적 문제도 다루고 있으며 아울러 법적 윤리적 관점에서의 정의라는 것도 다루고 있다.
런던 북부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우범지역 킹스 크로스에서 동업자와 함께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윌(주드 로)은 회사가 두번씩이나 털리면서 자기 삶의 모든 것을 담은 랩탑 등을 잃자 밤에 잠복, 범인 색출에 직접 나선다. 윌은 13세 난 딸을 가진 스칸디나비아태생의 연인 리브(로빈 라이트 펜)와 동거하는데 둘의 관계는 냉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윌은 마침내 주거침입범을 발견, 이 소년의 뒤를 쫓아 그가 사는 아파트를 알아낸다. 범인은 15세난 미로로 그의 홀어머니 아미라(쥘리엣 비노쉬)는 보스니아에서 온 난민. 아미라는 가내 의류수선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그로부터 며칠 뒤 윌은 옷가지를 들고 아미라 집을 방문, 미로가 범인임을 확인하나 아미라에게 아무 말 않는다. 그러나 미로는 윌이 남겨둔 명함을 보고 자기 정체가 드러난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윌과 리브와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윌과 아미라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마침내 둘은 뜨거운 관계를 맺게 다 (윌과 리브의 관계가 냉각되는 근본적 원인이 애매모호하다).
영화는 이렇게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와 인간관계를 끝에 가서 말끔히 정리하고 낙관적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런 해결은 너무 조작적이어서 믿어지지 않는다.
연기들을 잘 하는 배우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늘 아름답고 실팍한 연기를 하는 비노쉬. 로는 너무 가라앉았다. 차분하고 서두르지 않는 소품으로 촬영과 음악 등도 좋다. R. AMC 센추리 15 (10250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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