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무성영화 거장 칼 드라이어 걸작선
2006-12-01 (금)
유성 4편중‘분노의 날’‘오뎃’상영
1일 뮤지엄 빙극장
무성영화의 걸작 ‘잔 다크의 수난’을 연출한 덴마크의 거장 칼 테오도르 드라이어(1889~1968)의 명화 2편이 1일 LA카운티 뮤지엄 내 빙극장(5905 윌셔)에서 상영된다.
칼 드라이어는 1889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스웨덴인 농부와 그의 하녀의 서자로 태어났다. 그래서 어렸을 때 양부모집에서 자랐다. 1891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 칼은 엄격한 루터란교 신자 집에 입양돼 감정적으로 건조한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드라이어는 카페 피아니스트와 회사 회계장부 정리사원으로서 모두 실패한 뒤 1910년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태블로이드에 유명 인사들의 프로필을 썼는데 이 때문에 연예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2년 후 드라이어는 노르디스크 영화사 작품의 제목을 썼고 이를 계기로 각본 집필과 편집을 하게 되었다. 드라이어는 1918년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23편의 각본을 썼다.
드라이어는 덴마크와 독일에서 6편의 무성영화를 감독한 뒤 1928년 프랑스로 가 그를 대뜸 세계적 감독으로 만들어 준 ‘잔 다크의 수난’(The Passion of Joan of Arc)을 감독했다. 이 영화에서 드라이어는 자기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로 굳어진 현미경으로 사물을 포착하는 듯한 엄청나게 근접한 클로스업과 형식적으로 완벽한 롱샷을 구사해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그 후 40년의 영화 인생에서 드라이어는 단 4편의 유성영화를 만들었다. ‘뱀피르’(Vampyr), ‘분노의 날’ ‘오뎃’ 그리고 ‘거트루드’(Gertrud·1964)가 그것들이다.
‘분노의 날’(Day of Wrath)
1943년작 흑백. 덴마크가 나치점령 하에 있을 때 만들었는데 내용 때문에 드라이어는 스웨덴으로 도주해야 했다. 1623년. 엄격한 목사의 젊은 두 번째 아내가 남편에게 그의 전처의 아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목사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다. 이로 인해 여인은 마녀로 몰려 모든 희망을 잃고 고립된다. 마녀를 주제로 한 강렬한 심리극. 하오 7시30분
‘오뎃’(Ordet)
1955년작 흑백. 믿음에 관한 심오하고 강렬한 드라마. 사랑과 수용에 관한 정열적인 영혼의 드라마로 종교의 차이 때문에 맺어지지 못하는 시골의 두 젊은 남녀의 이야기. 하오 9시30분. 입장료 5달러. 두편 각기 따로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