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코뮌’(La Commune)
‘파리, 1871’이라는 부제가 알려 주듯이 프랑스 혁명당시의 드라마를 재현한 특이한 역작. 제목은 파리의 혁명정부. 피터 왓킨스 감독은 파리 교외의 대형 창고에 200여명의 비배우들을 소집한 뒤 1871년 3월의 파리 코뮌의 설립과 몰락을 재현했다. 시민들의 정부와 함께 혁명을 피해 베르사유로 도주해 세운 부르좌정부의 두 모습을 묘사했다. 이 복잡한 역사의 전개 과정을 ‘전국 TV 베르사유’의 보도진과 ‘코뮌 TV’의 보도진이 각기 서로의 입장에서 보도하는 식으로 만든 걸작이다. 2000년작으로 3장의 디스크. 345분. 40달러. FRF.
‘바디 히트’(Body Heat)
육욕과 물욕이 혼탕을 이루면서 욕정과 살인과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치는 화끈한 필름 느와르. 개봉25주년을 맞아 딜럭스판 출시. 서푼짜리 변호사가 터질것 같은 관능미를 내뿜는 젊은 유부녀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남편 살해 계획에 휘말려든다. 윌리엄 허트와 이 영화로 데뷔한 캐슬린 터너의 섹스신에서 땀이 흐르고 김이 난다. R. 20달러. WHV.
‘귀신집’(Monster House)
초등학생들인 두 소년과 소녀가 동네에 있는 으스스한 기운을 띤 집의 비밀을 캐내려고 이 집안에 들어갔다가 온갖 모험을 경험한다. 시각 스타일이 뛰어난 만화영화로 이야기도 위트 있고 지적이며 그림도 좋고 음성 캐스트도 잘 된 아동용 영화.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기분인데 아주 어린아이들은 무서워 할 것이다. 어른들도 재미있어 할 영화. PG. 29달러. Sony.
‘몽고 탁구’(Mongolian Ping Pong)
몽고의 초원지대에서 가족과 함께 유목생활을 하는 소년 빌리케가 냇물에 떠 내려 오는 탁구공을 발견한 뒤 이 탁구공을 통해 세상을 알게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중국 영화. 이 공의 정체를 알지 못해 궁금해 하던 빌리케는 처음 본 TV에서 이 공이 중국의 공식 공이라는 것을 알고 두명의 친구와 함께 공을 돌려 주려고 베이징을 향해 떠난다. 30달러. FRF.
‘먹으라고 해’(Let Them Eat)
배우, 작가, 시인 그리고 영화인인 레슬리 카틀이 제작하고 주연한 마리 앙트와넷의 드라마. 앙트와넷이 감옥에 수감된 프랑스혁명 당시부터 현재까지 시간을 오락가락 하며 앙트와넷과 그녀와 병행하는 삶을 사는 현대여성 벨라의 이야기를 시적이요 환상적으로 그렸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여인과 미래를 안으려는 여인의 정열과 욕정과 고통과 승리가 아름답게 묘사되는데 영화속에 카틀의 음성으로 낭독되는 시가 들린다. 2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