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튀는 여자들
2006-08-31 (목) 12:00:00
줄리 김
한 여성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미국에 온지 오래된 남편과 달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서투른 영어로 직장에 다녔었지만, 아이가 생겨 직장을 그만두었다. 남편은 아이 낳고 집에 있는 그녀를 능력 없는 여자라고 무시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깊어짐과 동시에 언쟁이 시작되었다. 작은 폭력으로 시작되어 차차 목숨까지도 위협받는 심각한 폭력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아이는 공포와 불안 속에서 상처받으며 살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세월은 흘렀고 더 이상 악화될 수도 없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렀을 때엔 그 동안 받은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고통으로 그녀는 지쳐있었고 살아갈 용기마저도 사라진 상태였다. 법으로 하고 싶어도 돈이 없었고, 또 그동안 함께 산 세월을 생각해 인정상 변호사를 살수 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냥 남편이 하는 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하였지만, 아는 게 없으니 도저히 대책이 서질 않았다. 다행히 여성문제를 돕는 기관과 변호사를 통해서 도움을 받게 되었다. 또한 원한다면 공부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무 준비도 없는 상태라도 갑자기 위급해 졌을 때 가서 머무를 수 있는 여성 보호소라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보호소에 아이와 함께 가 있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철저하고도 규칙적인 교육을 받았다. 자녀 교육에 대하여 배웠고, 미국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었다. 아이도 역시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인내심을 키우며 여러 가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그곳은 그녀와 아이를 지켜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곳이었다. 전에는 아빠 없이 자라야하는 불쌍한 아이로 만든 것 같아 가슴이 아팠지만, 아이는 아빠가 곁에 없어도 엄마와 사는 걸 행복해했다. 지금은 그녀는 자신 있고 무척 밝은 모습이다. 아이도 마음속에 있을 깊은 상처를 조금씩 지워가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아이와 그녀는 꾸준한 카운슬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아이는 엄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엄마의 안정된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당당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라가고 있다.
강한 자가 남는 것이 아니라 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서태후, 마더 테레사 등등 역사 속에 흔적을 남긴 여성들만 똑똑하고 유능하고 강력한 것이 아니라, 많은 고뇌를 겪으면서도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보통 여성들이 바로 튀는 여자들이다. 튀는 여자들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