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하 회장님 영전에
2006-08-25 (금) 12:00:00
유권자 등록 관계로 주일날 교회에서
눈썹이 눈을 쑤신다고 늙어서
쌍꺼풀 수술을 해야겠다고 하시기에
미남이 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홀연히 가시다니요
뭐가 그렇게 급하셨습니까
회장님께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가족과도 쉬시며 즐겨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데
한마디 말 한마디 없이 가시다니요
휴일도 쉴 틈 없이 일터에서 또 한인사회를 위해
카운티를 위해 미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하고
한인들이 더 풍요롭고 일터가 더 편리할까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임원들과 함께 회의하며
임원들의 모든 의견을 들으시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던 회장님께서
어찌 임원들과 전우의 친구들을 잊으시며
눈을 감을 수 있으십니까
작년 이맘때쯤 회장님 자택에서 메릴랜드 지사님을 비롯
상하의원님들 판검사님 카운티의 모든 간부들
한인회 임원님들 친구분들 모두 초청하여
의원님의 후원회를 여셨지요
그때 회장님의 넓은 마음과 지도력과 용기와 추진력이
인정되고 너무 멋졌어요
거나한 남정네들이 화기애애하게 담소하는 그런 모습
모든 간부들의 앞으로의 계획과 한인회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발표하고 설명한 것을 비디오에 담은 것을 보여드린다고
하면서 보여드리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가신단 말입니까
식사 한번 대접하겠다면 다음에 하지 하시더니
어찌 불효를 만드시고 홀연히 떠나신단 말입니까
그리운 회장님
고별예배장으로 단아한 옷차림으로 들어가는 모습들을 볼 때
회장님께서 들어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회장님의 웃으시는 모습을, 항상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져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회장님께서 가시는 마지막길에
회장님께서 뿌리신 업적이 꽃으로 가득 메웠고
고별예배당은 회장님을 사랑했던 조문객 일파로 조의했으며
장지로 가시는 길은 많은 경찰차량과 오토바이로
빈틈없는 호위를 받으시며
많은 조문의 차량행렬로 가셨습니다.
보고픈 회장님, 이젠 지상의 모든 일일랑 다 잊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고이 잠드소서, 저의 가족을 대표하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
회장님을 존경했던 이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