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언니와 지팡이!
2006-07-12 (수) 12:00:00
한계선<자영업>
매일매일 같은 일상생활에 바쁜걸음으로 아침인사차 엄마를 찾아뵈니 현관분앞에 자그마한 지팡이가 눈에띄었다.
조금은 놀랍고 당혹스럽기마져하여 물으니 언니가 사오셨단다. 금년들어 부쩍 거동이 불편해 혼자서는 걷기가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엄마몸집만큼 작고 반짝반짝 빛이나는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다보니 너무나 많이 변하신 나의 엄마를 다시한번 실감하며 항시 함께 있이드리지 못하는 미안함에 자신을 대신해 조금이라도 의지가 될까하는 언니의 지혜가 새삼 미덥다. 급작스레 외출은 물론 집안내에서도 혼자 걷기를 힘겨워하시는 노모를위해 잠시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때 작게나마 도움이될까하는 다른가족도 미쳐 생각지못한 사려깊은 언니의 효심이 흠씬 녹아있는듯하다.
그러고보니 며칠전에도 입고있는 핑크색 바지를 보이시며 이렇게 시원한 바지를 언니가 사다줘서 너무 좋다고 자랑하시지 않았던가? 미쳐 손길이 닿지못하는 동생들이 혹시 미안해할까 소리없이 조심스럽게 효심을 전하는 언니가 있기에 엄마의 노후가 사뭇 행복해보인다. 생각해보니 노모의 지팡이를 마련한 우리언니는 참으로 긴세월동안 여러개의 지팡이를 고루고루 전해준듯하다.
늦동이로 태어난 막내동생인 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수없이 업어주었다는 내 언니의 옛말을 을으며 자라면서 내내 그 시절 느꼈던 따뜻한 체온의 의미를 가슴에 심어준 고맙고 미더운 자매의 지팡이가 되어주었고, 수십년전 미국땅에 먼저 이민와 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땅에 문을 열어 새 삶을 시작하도록 부푸른 야망의 지팡이를 마련해주었고, 평생을 잔 재주없이 우직하기만한 우리 형부에게는 잔잔한 사랑과 지혜를 제공하는 내조자의 지팡이가 되었으며, 요즘의 우리언니는 어느새 살포시 내보이는 희끗희끗한 힌머리가 있어 고고하리만치 아름다운 중년의 모습으로 성가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성도들의 믿음의 지팡이가 되어준다. 생김새가 비슷해 때때로 주윗분들을 헷갈리게 하듯이 생김새처럼 나도 그렇게 단단하고 빛깔고운 지팡이를 서둘러 준비해야겠다.
어느곳이든, 어느때든,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그들의 지팡이가 될수있다면 내 언니가 마련해주었던 그 지팡이의 광채가 더 할듯싶다. 바라건데 어두운곳에서 빛을 찾아 헤메이는 자. 병약한 병든자, 슬퍼하고 마음아파하는 이가 있는곳에 소망을향해 담담히 걸어갈수있도록 아름답고 귀한 그네들의 지팡이를 건넬 많은 안내자가 았다면 더더욱 아름다운 지상의 천국이 아닐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