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오월의 노래
2006-05-23 (화) 12:00:00
정 현<자영업>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부모님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이럴 때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특별한 언어가 있으면 참 좋겠다. 그저 옆에서 바라고만 보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뿐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 인간의 한계를 철저하게 느낀다. 꼭 이 분들만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내고 남아있는 다른 가족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아 오면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남아 계신 분들은 살아 숨쉬는 동안 사별의 아픔이란 치유되지 않은 병을 앓는 것이다.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일어난 일은 인정하기가 더욱 힘이 들 것이다. 마치 모든 것이 다 있는데 가장 중요한 조각이 없어서 가치를 잃은 퍼즐작품 같다고나 할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빈 공간에 익숙해져 갈뿐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자국으로 남몰래 눈물지을 것이다. 호수만한 눈물 샘에서 그 물이 다 마를 때가지 말이다.
참다운 위로의 방법을 찾기 위해 망설이며 우선 “오월의 노래’를 보내주고 싶다.
오월의 노래
사랑아
황금가루처럼 쏟아져 흩날리는
빛깔 고운 햇살에
눈부신 미소를 짖는
오월의 뜰로 나아가자꾸나
오래도록 잠가두어 녹슨
빗장을 열고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맘껏 기지개를 치자꾸나
늦게까지 고집을 부리던 나무 가지도
어제의 아픔을 잊어버리고
내일의 소망을 부풀리며
어제와 내일을 잇는
오월의 푸르른 예복을 입었잖니
너와 나 손을 마주잡고
꽃들이 눈물겹게 자아낸
향내를 들이 마시며
꺾어도 흉이 되지 않을 만큼의 꽃으로
목걸이도 만들어 걸고
반지도 만들어
서로 나누자
너와 나 함께
오늘을 만들어
두고 두고 기억하자꾸나
뻐꾸기도 소쩍새도 종달새도
모두
우리를 위해 노래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