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Yellowstone 으로 가는 길(2)
2006-05-12 (금) 12:00:00
김수희<공예가>
유타주에 솔트레이크라는 큰 호수가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것이다. 아주 먼 옛날, 빙하기라고 불리우는 시절에 그 큰 호수도 꽁꽁 얼어있었단다. 그런데, 빙하기가 끝이 나면서 그 많은 호수의 얼음이 녹아 홍수가 되어 6주간 엄청난 속도로 여기저기 흘러 내리면서 산을 깍고 강 주변을 절벽처럼 깊게 패이게 했다고 한다. 그 때의 영향으로 작은 강이였던 Snake River가 강의 양쪽이 기암 절벽으로 멋있는 절경을 이루며 길게 뻗은 큰 강이 되었다고 한다.
이 긴 설명은 Idaho 주에 있는 Twin Falls 라는 도시의 입구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Snake River 가 가로 질러있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계속 달려 도시로 들어서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갑자기 땅이 없어지고, 허공에 떠 있는 우리 발 밑에는 기암 절벽사이로 강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다리위를 건너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도시에서의 또 하나의 추억은 먹거리에 대한 것이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한국과 비교해 아쉬운 점을 나에게 꼽으라 한다면 난 그 처음으로 먹거리를 선택할 것이다. 한국은 지방마다 맛의 특색이 있다. 산에 가면 산채비빔밥, 바다에 가면 싱싱한 회 한접시에 시원한 조갯국, 그리고 강에가면 민물매운탕까지. 그 뿐이랴, 산이라고 다 같은 산이 아니요,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설악산, 지리산, 산마다 그 물 맛이 다르고, 동해바다, 서해바다 가는 곳에 따라 먹거리의 종류가 틀려진다. 그런데, 이 넓디 넓은 미국은 골라 먹는 재미가 없다. 미국 사람들에게도 다 나름대로의 다른점이 있는데, 난 토종 한국사람이라 그걸 잘 못 느끼는 것일까.
아뭏튼, Idaho 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스테이크와 감자를 이 도시에서 맛보았다. 하긴, 스테이크의 종류가 많긴했다. 그 명성대로 스테이크는 크고 연하고 맛있었으며, 감자또한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감자를 먹고 다음 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끝도없이 계속 감자밭만 보인다. 왜 아이다호의 감자가 유명한지, 어제는 입으로 오늘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집을 출발한지 5 일째 되는 날, 드디어 엘로스톤에 도착을 했다. 우리 가족을 환영하는 듯, 길가에 피어있는 작고 예쁜 들꽃들이 손을 흔든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봄에나 볼 수 있는 주변환경이 차를 타고 오던 내내 졸던 눈을 반짝 뜨이게 했다.
다음주는 함께 엘로스톤을 돌아 보도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