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어머니!
2006-05-09 (화) 12:00:00
정현<자영업>
인간에게 있어서 평화로운 모습을 생각하라하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평화로운 모습은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나와 가깝게 지내는 분이 아이를 낳았다. 오랜 만에 모유를 먹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한 생명이 잉태되는 사실 자체가 해석할 수 없는 신비이지만 태어나자 마자 젖을 빨고자 하는 것을 본능이라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모체 속에서 9개월 동안 익숙해진 적당한 온도의 젖을 먹으며 또한 익숙해진 엄마의 내음을 맡으며 자는 듯, 깨어 있는 듯 온갖 여유를 부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부유해 보였다. 또 그런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는 세상에서 그 어떤 것이 줄 수 없는 뿌듯한 모습이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 후, 소련은 탁아소를 세우고 훌륭한 공산주의자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어린이는 물론 갓난아기까지 집단적으로 수용했다.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의 시설을 갖추고 양질의 음식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수용된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6개월 이내에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그리고 3년 이내에 3분의 1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아이들도 정신질환을 앓게 되어 결국 아이들을 부모에게 돌려 보내야만 했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거리에 방황하는 어린이를 데려다 음식을 주고 깨끗한 옷을 입히고 교육을 시켰다. 그런데 시간만 있으면 아이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하루는 아이의 뒤를 몰래 따라가 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누추하기 짝이 없이 다 쓰러져가는 움막 같은 데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곳은 그 아이의 엄마가 사는 곳이었다. 나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새록 새록 그리워지는 한 분! 그 분이 나의 어머님이다. 지금 어딘 가에 살아계실 어머니! 늘 가슴에 품고 사는 그 분으로 인하여 나의 정서가 카타르시스되고 있다. 어쩌면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이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세 글자를 생각만 하여도/마음 한 구석이 녹아내립니다/ 잔잔한 미소 뒤에/강을 이룬 당신의 눈물이/나의 삶 구석 구석에/ 흘러 들고 있습니다 / 다들 잠든 밤에/홀로 들이쉬던 당신의 한숨 소리/
해가 갈수록/나의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일찍 철들지 못해/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던 것/지금은 이해한다고 전하고 싶은데/ 알 수 없을 만큼 먼 거리에 있어/허공만 치는 나의 메아리가/ 아주 조금이라도/당신을 감싸면 좋겠습니다/ 지긋이 눈감으면/고된 살림살이에 그을린 옷자락이지만/ 환하게 다가오시는 당신을/꼬올 안아 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