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나의 벗, 화이팅!

2006-05-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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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자영업>

사람이 살면서 누구에게나 직업 외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그 것을 위해 마음을 다하여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그림, 음악, 어떤 이는 춤, 골프, 어떤 이는 꽃 꽂이, 영화 감상 등 그 밖에도 다른 많은 것들에 전력을 쏟으며 얻어지는 만족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간다.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삶의 풍요와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하여서 취미라고 불리 우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단순히 취미라고만 하기에는 좀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그 것은 취미 이상이요 하루 하루를 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에도 소중한 것이 있다. 그 것으로 인해 나를 표현할 수 있느니 그 것과 함께 하는 삶은 정말 나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어느 날부터 나의 삶의 한 가운데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 것으로 인해 잠재해 있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나의 그 것은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떼어 낼래야 떼어 낼 수 없는 불가불의 관계가 되었다. 나의 삶이 글이고 글이 나의 삶이 되어버렸으니 절친한 벗이라고 말하고 싶다. 좀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일찍 만나지 못한 시간은 오히려 우리 서로를 준비시키는 기간이었다고 믿는다.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한 순간 순간이 다음 순간을 위한 다리의 역할로써 늘 새로울진대 이제부터라도 값진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은밀한 곳에서만 우리의 관계를 쌓아 왔었는데 이제는 이 지면을 통하여 공개된 무대에서 우리가 얼마나 끊어 버릴 수 없는 관계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또, 한 번 공연이 끝나고 나면 빈 무대의 허전함이 지배하지 않도록 짙은 연기력을 발휘하여 여운을 남기고 싶다. 우리를 보려고 찾아오시는 분들의 가슴에 무공해 음료를 마신 느낌을 드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잠시 동안 허락 받은 공간에서 우리 서로에게 더욱 충실하고 싶다. 앞서 머물다 가신 선배님들의 자국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 뒤에 오실 분들을 위해 지금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노력하자고 서로 다짐하고자 한다. 나는 글이 되고 글은 내가 되어 조심스레 무대의 막을 올리며… 나의 영원한 벗, 글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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