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대화

2006-02-1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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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숙<부동산 중개인>


*친정어머니/딸
얘, 교회에 가져갈 콩나물 텐 파운드 사러 가야 한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가게에서 파는게 싱싱하구 좋드라. 거기 좀 데려다 주렴.
녜. 근데 그 가게가 어디쯤 있어요?
응, 바루 조오기 터넬만 빠져 나가면 된다.
인제 오른쪽으로 가요 아님 왼쪽으로 가요?
가만 있어봐. 어 여기 어딘데… 조오기 오른쪽으로 가봐라.
엄마. 거긴 일반통행 이에요!
그래? 그럼 그냥 쭈욱 가봐.(두리번 두리번)
아 여기 어디 있었는데…
가게 이름도 모르세요?
아 보면 아는데 가게 이름은 알아서 뭐한다니…
(좌회전, 우회전, 또 우회전)
얘 얘 저어기 있다 저기 있어!
차 세울데가 없으니까 일단 내리세요.
그래 그럼 빙빙 돌다가 와라.
(벌써 많이 돌았는데…아이구 어지러워!)

*엄마/아이들
(방과후 아이들을 픽업하며) 오늘 하루 어땠니?
Fine.
친구들 하구 잘 지냈어?
I guess.
숙제는 많으니?
쪼끔만.
Mommy, I’m hungry. Do you have any food?
(아이그으…)


*아내/남편
내 해안경 어딨지?
여기,당신 코 앞에…
내 돋보기 어딨지?
조오기, 콤퓨타 옆에…
내 열쇠 내 열쇠가 없어졌어…
어제 입었던 재킷 주머니에 찾아 봤어요?
(하두 가슴을 쳐서 굳은살이 백임)

*며느리/치매기 있는 시어머니
별일 없으시지요?
그래 느이 아들들은 잘 있냐?
저흰 딸만 둘인데요…
느이들이 내 차를 뺏어가서 내가 다닐 수가없구나.
연세가 아흔이신데 운전 하시면 안되시지요.
아 그래두 가게에두 못 가구 이게 뭐냐…그리구 두째는 왜 내 옷을 가져가서
입는데냐? 니가 사준 좋은 옷은 걔가 다 입는다.
저 사이즈가 틀려서 못 입을텐데요…
참 느이 시아버지 저 잔디밭에 계신데 잡숫질 않아 걱정이다.
저 아버님은 이년전에 돌아가셨잖아요…
나 돈 좀 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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