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우리의 사랑에 필요한 것”

2006-02-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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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전 TV구성작가)

미국 사람들 사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살아가는 나의 일상 속에서 나와 그들의 다른 점을 비교하는 일이 자꾸 생기곤 한다. 오늘도 아이 친구의 생일파티에 다녀와서 한가지 차이점을 가슴에 새기고 왔다. 일요일에 벌어진 파티였기에 부부가 아이와 함께 참석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그곳에서 부부 사이의 권태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비법을 보고 왔다.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는 작은 인사와 제스쳐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표현을 잘하는 그네들답게 다정한 장면을 연출하는 커플들. ‘인사치레‘라고 하기에는 사랑이 가득 담긴 모습들이었다. 그것도 함께 지낸지 꽤 된 부부사이 아닌가? 물론 처음에는 나이든 부부가 남사스럽게..하는 시선으로 보았다. 하지만, 왠지 그게 그네들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부부 사이라도 작은 일에서부터 ‘Thank you’라고 꼭 말로 표시하는 것이다.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어 들으면 별 말 아닌 것 같은데도 나에 대한 존중감이란 생각이 들게 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리고 그런 작은 인사에 상대방은 사랑이 담긴 제스처로 답한다. 장난스런 손짓이나, 윙크 하나만으로도 마음과 마음이 닿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에게 익숙해질수록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마주하는 시간은 점점 적어지는게 우리네 사는 이치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려면,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대방에게 먼저 뭔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우선 나의 그녀와 그이에게 작은 인사부터 잊지 않고, 쑥스럽더라도 몸으로, 말로 표시하는 노력을 한다면, 그 노력이 상대방의 마음에 분명히 닿을 것이다. 꼭 분위기잡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담은 작은 인사가 분명 부부 사이를 정겹게 해주지 않을까?
꺼진 불도 다시 보면, 그래서 작은 정성으로 계속 피워가려 노력한다면 다시 은은하고 따사로운 불꽃으로 피어올라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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