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없어지지 않을 사랑

2006-01-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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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주부>

일주일 동안 볼 수 없다는 게 우습게 여겨졌는데 하루하루가 눈에 아른아른 하고, 세끼식사가 무덤덤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잘 있을까, 무엇하며 지낼까, 내 생각은 할까.... 그렇게 그렇게 자꾸자꾸 나의 생각을 묶고 있는 이.
그렇게 보낸 일주일. 드디어 볼 수 있다는 그 사실 이외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중 나가고 오랜 기다림 속에서,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눈에 단번에 들어 온 이.
나도 모르게 손끝이 저려 오고 가슴은 평정을 잃고 그리고 그 큰 미소가 감전 시키듯 나를 세워 두고 눈물마저 핑 돌게 만드는 이.
“엄마, 나 왔어!” 첫째 아이가 야외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일주일 집 떠나 있는 동안 쌓였던 걱정,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까지 내 몸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이 보고 싶었어, 좋았니?”라는 말을 겨우 하는 내게 우리 첫째 하는 말, “ 음, 너무 좋았어. 그런데 오는 날 눈물이 날 것 같았어.” 아! 난 생각 했습니다. 드디어 듣고 싶던 말을 이 아이가 하려는 구나. 얼마나 이 엄마가 보고 싶었으면 눈물까지... 유독 정이 많고 사랑이 많고 엄마를 잘 따라주는 첫째 아이에게 당연한 기대를 하고 가슴이 뭉클 해 지고 있는데, “왜 야외수업은 일주일인 거야, 이주는 되어야 하는 건데.”

사랑은 내리 사랑 이라고 했던 가요, 자식은 품 안에 자식 이라고 했던 가요. 첫째 낳고 너무 예뻐하며 키우면서 친정어머니께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예쁘고 귀한 아이를 어떻게 결혼시켜 내 곁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러 시더 라 구요. 살면서 몇 번씩 떠나보낼 수 있도록 세상이, 세월이 준비 시켜 준다고.

아이를 내 마음에 두고 틀을 짜고 있진 않았는지. 아이를 귀하게 키운다는 생각에 버릇없는 작은 세상 속 오만한 아이로 자라고 있는 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좋은 엄마로 아이에게 뭐든 희생하겠다며 아이를 이리저리 내 뜻대로 몰아가고 있진 않은지. 버릇 고친다며 내 기분에 내 스스로의 화로 인해 아이에게 못된 말을 하진 않았는지. 정말 자신도 잘 추스르지 못 하는 이 부족한 나에게 ‘좋은 엄마’라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기대하기 보다는 세상 속으로 잘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참견하기 보다는 믿어주고 묵묵히 힘이 되어 내 곁에 있을 때 바르게 잘 자랄 수 있게 배려 해 주고 내 품 떠날 대 또 오고 싶게 따뜻한 그리고 없어지지도 변하지도 않을 사랑 많이 담아 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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