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자유의 의미

2005-12-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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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전 영화배우>

“자유란 탁구를 잘 치는 사람이 자기가 공을 보내고 싶은 만큼, 길게 또는 짧게 자유자재로 보내는 것” 이라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이후부터, 줄곧 생각해 본다. 자유란 무엇일까?... 답을 찿을 수 없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이다.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엄마는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어?” 아이들 질문에 “새가 되어 자유로이 세상을 날아다니고싶어!”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고만 고만한 아이를 둔 친구끼리 모여앉아, “일주일의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까?”, 우리는 모두 “아이들을 맡기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었다. 그것이 커다란 자유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크면 집안일 훌훌 잊어버리고 뜻맞는 친구들과 여행 가는거야! 아이들이 좀 컸다 해도 여행을 간들 마음이 편할까? 아마도 마음놓고 여행이라도 한번 가려면 모두 다 대학이라도 간 후일게다. 이래저래 엄마란 자유로울 수가 없는것 같다.
지나온 날, 내가 생각했던 자유가 고작이런 것이었다면 지금 나는 자유라는 것에 대한 답을 선뜻, 할 수도 찿을 수도 없는것이다. 때때로 다른 구속이 아닌, 나 자신의 생각으로 나를 구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건 나이 탓인가?… 절대로 단순해 질 수 없는 나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유로운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누구나 적당량의 행복과 슬픔을 갖고 태어났다는 말처럼 적당량의 구속이 없다면 스스로가 구속을 만드는 걸까?

아이들이 대학에 갈때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 부모로 부터 좀 더 멀리 떨어진 느낌, 그리고 자유롭고 싶어서… 독립해서 생기는 자유만큼이나, 스스로 해야 할일도 많아졌음인지, 집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 말한다. 자유, 딱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법 일테니…
이제는 부모님의 구속이 있을 나이도 아니고, 모든 것을 스스로해야하는 이 많은 자유(?)속에, 그 자유가 부담스러워 스스로를 제약하는걸까? 아니면 자유에 따르는 책임까지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진정 자유란 내마음에 있다?”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시댁에 살던 친구는 분가하는게 자유라 했고, 일주일내내 일하고 주말에 아내 눈치보느라 좋아하는 골프 한번 치기 힘든 친구는 일주일에 골프한번 칠 자유를 원했고, 일이 너무 바빠 휴가를 5년동안 못가져본 친구는 일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원했고, 오랜 결혼생활속에 좀 지친(?) 분은 싱글이 되는 자유를… 싱글로 살던 친구는 자유로운것도 지겹다(?)고 재혼을 하고, 또 혼자 살다 누구와 같이 사니까 불편해서 혼자 살던 자유가 다시 그립다나? 사소한 작은 일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자유인걸까? 저마다 자유를 찿아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 그 끝에는 모두가 자유를 다 찿았다할까?
자유가 무언지 아직도 찿을 수 없는 진정한 자유, 그 의미를 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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