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스트레스-풀다

2005-11-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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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주부>

살다 보면 참 나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의도 했던 일들이 술술 풀리면 좋을 텐데 야속히도 이런 저런 장애물로 혹은 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솔직히 말하면 운이 나빠서(?) 잘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뭐 스트레스야 살면서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저런 마음과 몸의 병들이 이로 인해 온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그저 둘 수도 없고, 풀어 버려야겠다.
사람마다 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오늘은 나의 스트레스 풀기 두 가지만 말해 보려 한다.
우선 제일 흔하지만 해 볼만한 것-역시 먹기
난 특별히 혼자 먹는 라면을 권한다. 뭐 웰빙, 웰빙 해도 그 웰빙 이란 음식으론 스트레스가 흔들리지도 않을 거다. 기름기도 있고 맵고 짜고 조미료 쫙 뿌려진 라면. 난 라면을 먹는다. 우선 콩나물국에 매운 맛 스프를 넣고 고추장 한 숟갈, 고춧가루 반 숟갈(맵겠다!) 그리고 해물을 넣어 끊인다. 마지막으로 면을 넣어 조금 더 끓인 후 냄비 뚜껑에 덜어 한 젓가락 후룩하면 일단 속이 시원하고 신기하게도 딴 생각이 안 난다. 조금 나의 격을 높이는 의미에서 우동 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부어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냄비와 그 뚜껑은 참 라면과 어울리지 않는가. 난 이렇게 배 속과 마음속을 라면 한 냄비에 시원하게 풀어 버린다. 뭐 배부르고 기분 좋으면 일단 사고가 긍정적으로 되니 나에겐 한 방법이다.

또 한 가지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 토씨까지 딱 맞아 떨어지게 차 안에서 따라하기.
난 변변히 외우거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곤 없는 사람인데 요즘은 노래 말을 잘 새겨듣다 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노래가 이어져 불린다. 물론 이 아줌마의 능력으론 족히 30번 이상은 들어야 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음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하고 가사가 제대로 흥얼거려져야 한다는 거다 아니면 스트레스 더 쌓인다. 혼자 노래 신나게 따라하다가도 음 삐끗하고 감정 탁 넣고 부르는데 가사 엉뚱하게 튀어 나오면 흥이 가시는 건 물론이고 혼자 임에도 좀 민망하지 않은가. 운전하면서 창문 잘 닫고 감정 넣어 한곡 뽑고 나면 그 기분이 요즘 말로 ‘짱’이다. 이렇게 기분 내다 약속 장소를 지나치고 돌아오기도 몇 번 했지만 그래도 꽤 쓸 만한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한번에 딱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만 이라도 보낼 수 있다면 이런 방법들 도 손해 볼 것 없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 혼자 스트레스를 풀어 갈 수 있는 나만의 퇴치법을 몇 가지씩 마련 해 보자. 내 스트레스로 남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을 피하 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현명한 여자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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