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직

2005-11-13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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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생각하며

▶ 서숙희 <교육학 박사>

미덕(Virtue)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특히 우리 자녀들에게 ‘정직’에 대해서 강조하려고 한다. ‘정직’이란 말 그대로 순결하며 진실하며 성실함을 우리 귀한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쇼핑몰에서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행복스런 자녀들을 목격한다. 그때마다 그들의 아름다움 모습에 정신없이 쳐다보면서 그들이 자라가고 있는 환경과 사회는 그들에게 얼마나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 수 있게 인도할 수 있을까 하는 공상에 빠지곤 한다.
그러면 과연 이 ‘정직’이라고 하는 미덕을 어떻게 어린 우리 자녀들 마음속 깊이 스며들게 할 수 있을까.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이념을 토대로 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어린 자녀 때부터 마음과 정신 속에 이 귀한 미덕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며 절대적인 영향은 부모님들의 실천적인 ‘정직’한 삶이다. 이를 통해 자녀들은 ‘정직’이란 미덕을 스스로 알게되며 이를 모방하게 되며 또한 그 부모님의 미덕을 거울삼아 자기들의 삶 속으로 변질(Transform)되어지는 것이다.
나의 32년 교직 삶 속에 10년 동안은 1, 2학년 어린 학생들을 담임했다. 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문학 소설을 통해 소설 문맥을 연구할 뿐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성(Traits)을 공부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 즐겁고 감명 깊게 공부했던 데미(Demi)라는 중국 작가의 ‘꽃이 없는 빈 화분’라는 아동 소설에 담겨있는 ‘정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훈을 줄 수 있었다.
오랜 옛날 중국의 한 왕국에 ‘핑’이라는 꽃을 무척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다. 그 나라 임금은 늙어 자기 뒤를 계승할 후계자를 찾고 있었다. 이 임금도 꽃을 무척 좋아했던 까닭으로 생각 끝에 온 나라에 있는 젊은 자녀들에게 꽃씨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누구든지 가장 아름답게 꽃을 자라게 하여 1년 후 임금 앞에 갖고 오는 자가 다음 임금이 되는 영광을 얻으리라고 전국에 선포했다. 그리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꽃씨를 받아가 후계자가 되려고 열심히 꽃을 심었다.
젊은 핑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꽃을 심었다. 그러나 다음해 봄이 왔어도 그의 꽃씨는 아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는 매우 실망했다. 그의 부모님들은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했으면 임금도 너의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위로해주었다. 그는 꽃이 없는 화분을 갖고 임금 앞으로 나가기를 결심했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은 만발한 꽃 화분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왕궁에 등장했다. 그리고 빈 화분을 들고 온 핑을 보고 비웃고 조롱했다.
임금은 모든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화분을 심사한 후 핑 앞으로 다가왔다. 임금은 꽃이 피어있지 않은 핑의 화분을 보고 “너의 용기와 정직에 감탄하며 너야말로 다음 임금이 될 나의 후계자다”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주었던 꽃씨는 한번 요리했던 것으로 싹을 낼 수 없는 것이었다”고 선언했다.
이 소설은 ‘정직’한 삶 속에는 반드시 귀중한 대가가 기다리고 있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며, 거짓과 불의한 삶 속에는 반드시 불행과 좌절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 시편 기자는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라고 말하였다.
우리 부모들은 귀한 자녀들에게 이 ‘정직’에 대한 진리를 실생활 속에서 스스로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이 정직한 삶을 통하여 일류사회의 뛰어난 훌륭한 일꾼이 되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숙희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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