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2005-10-31 (월) 12:00:00
근래 ABC-TV의 20/20 프로그램에서 한 남자가 여자로 변한 모습으로 나와 그 프로그램 사회자와 인터뷰하는 신기한 장면을 보았다. 여자로 변한 그는 오하이오 주에서 3 형제 중 막내로 형들과 소년 및 틴에이저 시절을 보냈고 군에 입대 25년간 특전부대원으로 활약하여 무공훈장까지 받은 늠름한 남성장교였다. TV 화면에서는 그가 공로로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장면과 콧수염까지 길렀던 모습도 보여주었다. 육군 소령으로 군 생활을 마감한 중년의 그는 어떤 동기에선지 여자로 성전환 하여 미니 스커트의 중년 여성으로 TV에 출연한 것이다. 체구는 남자처럼 커 보이나 긴 머리(가발?)에 립스틱을 바른 중년의 그 여성 다리(종아리)는 보라는 듯이 드러내고 있었고 날씬해 보였다. 핸드백을 들고 걷는 모습과 말소리도 분명한 여자다.
어떻게 성전환이 가능한가? 마침 집에 들린 아들(성형외과 의사)에게 물어보았다. 가능하다는 대답이다. 몸에 여성 호르몬을 주입시키고, 얼굴과 목을 성형수술로 고치고, 가슴을 째서 플라스틱 유방 넣고, 남자의 성기를 빼내고 그 곳에 여자의 성기를 만들어 넣어 준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는 이런 성전환 수술을 해주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사자는 수술 받는데 상당한 고역을 치러야 하고 병원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남아 선호도가 높은 한국이지만 위와는 반대의 수술로 여자가 남자로 변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남아 선호도가 크고 애들을 하나 둘밖에 안 낳아 15~20년 후쯤이면 비례적으로 여자가 모자라 장가가기 힘들 때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오! 그러니, 산모들이여 가능하면 ‘여아를 더 낳으세요’라고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할는지도 모른다.
한국이 지금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종교계(주로 가톨릭과 보수 개신교)가 배아 줄기도 인간생명체의 일부이고 그 인간 생명체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은 비성서적, 비윤리적이므로 이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전환에 대해선 종교계의 반응이 별로 없다. 성전환은 상상만 해도 놀랍고 끔찍하다. 50년 이상 남자로 살다가 어떻게 여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남자는 아기를 낳게 해주는 동반자이나 실제로 애를 낳는 고역은 여자가 치른다. 이런 면에서 그래도 남자로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 할까?
장윤전/볼티모어,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