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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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혼도’

2005-10-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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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 인디언과 싸워야 하는 운명
터프가이 존 웨인의 웨스턴 액션

서부 사나이 존 웨인과 영화보다 연극배우로 더 잘 알려진 제랄딘 페이지의 이색 콤비가 나오는 훌륭한 웨스턴으로 1953년작. 페이지는 이 영화에서 촌뜨기 남편으로부터 버림받고 서부의 오지에서 외아들을 혼자 키우며 사는 여자로 스크린에 데뷔, 대뜸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터프가이 웨인과 무대 배우로 내면 연기가 뛰어난 페이지의 러브신이 매우 이색적이다. 존 패로 감독. 루이 라모어의 소설이 원작으로 처음에 입체영화로 상영됐다.
매우 시적이요 경치가 아름다우면서 웅장한 액션이 있는 웨인의 걸작 웨스턴 중 하나다. 웨인은 아메리칸 인디언 아파치의 피를 지닌 미군 정찰대원으로 아파치를 존경하면서도 그들과 싸워야하는 운명적 사나이로 나와 묵직한 연기를 한다. 웨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장총과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충견 샘(래시)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웨인은 아파치의 봉기직전 우연히 평범하기 생긴 페이지와 그의 아들이 사는 외딴 오두막집에 도착, 이 외로운 두 모자를 아파치의 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면서 페이지와 정열적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인디언들에 대한 묘사가 다른 웨스턴과 달리 매우 동정적이라는 점. 이것은 웨인의 많은 웨스턴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개봉 당시는 입체영화에 대한 열기가 식어갈 때여서 이 영화는 빛을 못 봤는데 필견의 명화다. 15달러. 패라마운트는 이 영화와 함께 웨인의 또 다른 웨스턴 ‘맥클린톡!’(Mclintock!· 1963) 특별판을 DVD로 출시 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서부판으로 슬랩스틱 코미디 스타일의 재미있는 오락영화다. 목장주와 그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불같은 성격의 빨강머리 아내(모린 오하라)의 코미디로 주먹질이 요란하다. 앤드루 V. 맥래글렌 감독.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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