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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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7인의 미녀’

2005-10-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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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한 치욕과 굴종의 한계는…
폭력·섹스신 적나라하게 묘사

이탈리아 여류감독 리나 베르트뮐러가 1976년에 감독한 굴종과 생존에 관한 치열하고 방대한 영화로 베르트뮐러가 오스카 극본 및 감독상(오스카 사상 여자 감독이 후보에 오르기는 이것이 처음이다)에 후보에 올랐었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참고 겪어야 하는 온갖 치욕과 고난의 묘사가 너무나 참담해 질식할 것 같은 압박감을 준다. 폭력과 섹스 신이 노골적이어서 아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
2차대전 당시 나폴리에 사는 서푼짜리 범죄자 파스콸리노(지안칼로 지아니니)에게는 못생기고 뚱뚱한 7명의 여동생들이 있다. 파스콸리노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악행과 지저분한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파스콸리노는 낙천가여서 삶이 즐거운데 그가 독일군에 체포되면서 교도소와 전장과 나치수용소를 전전하면서 죽을 고생을 치른다.
파스콸리노는 어떻게 해서든지 목숨을 건지기 위해 비굴한 짐승처럼 되는데 그가 살아남기 위해 꿈에 볼까 두려운 수용소 여간수의 명령에 따라 그녀의 육체에 행하는 행위는 필설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파스콸리노의 끈질긴 생명력은 모든 고난을 이기어 내면서 그는 귀신같은 꼴이 되어 귀향한다.
새도마조키스틱 하면서도 강렬한 영화로 참혹한 장면들이 너무 지나치고 많아 다소 역겨울 정도다. 황소 눈을 한 지아니니가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나오면서 열연해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었다.
Fox Lorber는 이 영화와 함께 베르트뮐러의 다른 영화들인 ‘표류’(Swept Away·1975), ‘여정’(The Nymph), ‘여름 밤’(Summer Night), ‘페르디난도와 카롤리나’(Ferdinando and Carolina) 및 베르트뮐러와의 인터뷰를 담은 디스크 등을 포함한 DVD 컬렉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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