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아이들’
두남매 가정교사의 ‘악령 풀기’
소름돋는 흑백고전걸작 공포물
헨리 제임스의 단편소설 ‘나사못 회전’을 바탕으로 만든 전신에 오싹하는 냉기가 들게 만드는 흑백 공포영화. 1961년산 영국 영화로 감독은 잭 클레이튼.
19세기 후반 영국. 교외 대저택에 사는 두 남매 플로라와 마일스의 가정교사로 입주한 여인 기븐스(데보라 카)가 이 집안에서 일어나는 괴현상의 원인을 캐내면서 경험하는 공포와 초현실적 현상을 다룬 고전 걸작이다. 플로라와 마일스는 모두 천사처럼 순진무구한 아이들인데 마일스가 동료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다. 이를 학교측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기븐스는 어느 날 창문에 비치는 여인의 유령을 본 뒤 이어서 추하게 일그러진 남자의 모습을 목격한다.
기븐스가 이를 저택 가정부 그로스 부인에게 얘기하자 그로스는 여자는 기븐스 이전의 가정교사로 저택 매니저였던 남자의 연인이었는데 둘이 모두 사망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죽은 두 연인은 생전 새도마조키스틱한 관계를 가졌으며 두 남매에게 씻지 못할 괴이한 영향을 남겼다는 것도 알게 된다.
기븐스는 두 남매가 죽은 연인들의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확신하면서 이 아이들에게 그런 사실을 알려줘 이들을 악령에서 해방시키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플로라는 히스테리를 내며 집을 떠난다. 기븐스는 이번에는 마일스에게 같은 시도를 하는데 이때 남자 귀신이 다시 나타난다. 기븐스가 마일스에게 남자의 이름을 대라고 강요하자 마일스는 “퀸트”라고 말하고 쓰러져 죽는다. 그리고 기븐스는 죽은 아이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서서히 공포감을 몰아가다 마지막에 좌불안석하게 만드는 몸에 소름 돋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보석 같은 공포물이다.
Fox 비디오는 이 영화와 함께 명탐정 셜록 홈즈의 활약을 그린 ‘살인 전주곡’(Prelude to Murder)과 ‘밤의 공포’(Terror by Night) 그리고 고전 걸작 공포 스릴러 ‘귀신들린 집’ (House on Haunted Hill·1958) 및 왕년의 연기파 로이드 놀란이 홈즈로 주연한 ‘드레스트 투 킬’(Dressed to Kill·1941)을 최근 DVD로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