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나 마찬가지’ (Just Like Heaven)
드미 모어와 패트릭 스웨이지 및 우피 골드버그가 나왔던 귀신 로맨스 스토리 ‘고스트’가 연상되는 초자연적 로맨틱 코미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건축가 데이빗(마크 루팔로)은 어느 날 느닷없이 예쁘게 생긴 20대의 처녀 엘리자베스(리스 위더스푼)가 나타나 아파트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그 뒤로도 엘리자베스는 툭하면 나타나 데이빗을 괴롭힌다. 데이빗은 이 여자가 귀신이라고 믿는다.
한편 차 사고로 사망한(?) 엘리자베스의 영혼은 자기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데이빗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가를 조사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PG-13. 전지역.
‘난봉꾼’(The Libertine)
17세기 찰스 2세 영국 왕의 통치시절 왕을 풍자한 연극을 써 궁정서 쫓겨난 바람둥이 백작 존 월모트(자니 뎁)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시대극. 노골적인 섹스 신과 상소리가 많고 존이 매독에 걸려 죽어 가는 모습이 처참하다.
영화는 존의 젊은 여배우 엘리자베스(새만시 모턴)와의 정열적인 사랑에서부터 스캔들을 일으킨 연극을 써 왕의 눈에서 벗어나기까지 존의 런던에서의 모험적인 삶을 그렸다.
존은 왕(존 말코비치)을 희롱한 연극 때문에 궁정서 쫓겨난 뒤 서서히 몰락하면서 결국 술과 매독 때문에 숨지고 만다.
연극이 원전으로 영국의 귀족사회를 매섭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연극에서는 존 역을 말코비치가 맡았었다. R.
‘전쟁의 주인’(Lord of War)
니콜라스 케이지, 이산 호크, 자렛 리토 등이 나오는 무기를 든 남자들의 액션 스릴러.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매력적이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유리 올로프(케이지)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동생(리토)의 도움을 받으면서 거리의 서푼짜리 사기꾼으로부터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물급 무기 밀매자로 성장한다. 호크는 유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인터폴 형사로 나온다.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로 미국의 전세계 독재자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비판한 정치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은 역시 호크가 나온 ‘가카타’를 감독하고 짐 캐리가 주연하는 ‘트루만 쇼’의 각본을 쓴 앤드루 니콜.
‘하늘 위를 걷다’ (Walking on the Sky) ★★★(5개 만점)
뉴욕 맨해턴에서 화상을 경영하던 젊은 남자가 아파트 옥상서 투신자살을 하면서 그와 친했던 6명의 남녀 친구들이 죽은 사람의 아파트에서 해후한다. 이 심리 드라마는 영화를 제작·감독하고 또 각본을 쓰고 주연도 한 칼 T. 에반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마치 윌리엄 허트와 글렌 클로스 등이 나온 훌륭한 드라마 ‘빅 칠’을 연상케 하나 그 영보다는 한 수 아래 급.
죽은 사람의 전 애인과 친구들은 죽은 친구가 남긴 일기장을 밤새 읽으면서 어두운 비밀과 거짓과 기만과 불신이 폭로된다.
그리고 친구들은 이 하룻밤 새 다시 한번 자신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진실한 행복의 뜻을 발견하고 확인한다.
‘가미카제 걸스’(Kamikaze Girls) ★★★
18세기 프랑스풍의 생활스타일에 집착하는 시골 처녀 모모코(늘 주름장식의 드레스를 입고 파라솔을 쓰고 다닌다)와 여자 바이커 갱의 씩씩한 단원간의 얄궂은 우정을 그린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을 중간 중간에 삽입한 다채로운 팝문화의 분위기 가득한 작품이다.
전직 야쿠자 졸병인 아버지와 외눈의 할머니와 함께 시골서 사는 모모코는 조숙한 고교생. 시골생활이 따분하여 몸살을 앓는 모모코의 인생은 침을 뱉으며 거칠게 구는 냉소적인 바이커 여자 깡패 이치코를 만나면서 완전히 변화한다.
모모코와 이치코의 우정이 깊어지면서 둘은 온갖 과격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잊지 못할 인생 여행을 하게 된다. 22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모든 것은 보기 나름’(Everything Is Illuminated)★★★½
뉴욕의 작가 조나산(일라이자 우드)은 2차대전 때 자기 유대인인 할아버지를 나치로부터 구해준 여인 오거스틴을 찾아내려고 단신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그는 오데사에서 부자 유대인들의 친척과 옛 집을 찾아 주고 사례를 받는 과묵한 노인과 이 노인의 떠버리 손자 알렉스(유진 허츠가 신이 나서 연기를 한다)와 이들의 삽살개와 함께 노인의 고물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의 깡촌 트라침브론드를 찾아간다.
셋이 여행을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갖가지 풍경과 민속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조나산은 할아버지의 우크라이나에서의 짧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알게 되고 알렉스의 할아버지는 나름대로 자신의 이 곳에서의 참담한 과거와 재회하게 된다(이것들은 플래시백으로 묘사된다).
P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