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고 있는 개솔린 가격이 한인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솔린 폭등세가 지난 6개월 간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경제적 타격이 한인들의 생활패턴이 바꾸고 있는 것이다.
락빌의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지난주부터 신문의 쿠폰을 오리기 시작했다.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한달 지출비가 100달러나 더 늘어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자는 생각 때문이다.
김씨는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요즘처럼 눈에 띄게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간 적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개솔린 가격이 인상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애난데일의 한 한식당 주인은 “7-8월은 휴가 때문에 원래 매상이 줄지만 8월말이 되면서 매상이 오르는 것이 보통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9월달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상이 전혀 오르지 않아 고유가의 영향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의 종업원 역시 “손님들이 전에는 대개 식대의 15% 정도의 팁을 줬지만 8월 들어서는 10%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이를 개솔린 값 폭등의 영향으로 돌렸다.
자동차 2대를 보유한 가정의 경우 유가 인상에 따라 월 지출액이 예전에 비해 1백 달러 정도 늘어나는 게 보통이며, 이렇게 늘어난 부담을 외식비 등에서 줄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애난데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K사장은 앞으로의 유가 동향에 대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값이 오를 것이 분명하다”며 “개스값이 갤런당 2달러 대를 돌파했을 때 고객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제 3달러 대를 돌파할 경우 더욱 민감한 반응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지금까지는 개솔린 가격 인상에 걱정만 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고유가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행동이 있어야 될 것 같다”면서 “외식이나 샤핑을 줄이는등 소비패턴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한 소비자들의 행태는 이미 주유소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전국 컨비니언 스토어협회는 개솔린 값을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경우가 작년의 50%에서 올해 70%대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태는 늘어난 개솔린 값 부담을 신용카드를 통해 향후로 미루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