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쇄 은행강도 행각 20대 한인여성 체포

2025-07-14 (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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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인근 지역서 1년여 간 8곳 털어

▶ “FBI 수배된 것 자랑”

한인 추정 20대 여성이 시애틀 지역에서 연쇄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했다. 연방수사국(FBI)와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연쇄 은행 강도 사건에 연루된 24세 리나 장씨가 최근 체포돼 8건의 1급 강도 혐의와 1건의 1급 강도 미수혐의로 기소됐다고 폭스13 등 시애틀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에 거주하는 장씨는 고객으로 위장해 은행 창구 직원들에게 자신이 무장하고 있다고 위협하는 쪽지를 건네며 현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 달러를 훔쳐 도주했다.

장씨가 창구 직원들에게 건넨 쪽지 중 하나에는 “나는 총이 있다. 모든 돈을 내놓아라. 무음 경보는 누르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의 범행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여에 걸쳐 시애틀과 인근 8개 지역의 주요 은행에서 발생했다. FBI는 사건과 관련해 올해 초 수배 공고를 냈고, 이번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지난 4월에 접수된 익명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장씨가 강도 미수 후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말하며 문자 메시지 캡처를 제공했다. 메시지에는 “오늘 일(강도 시도)이 너무 엉망이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그녀가 FBI가 수배 전단을 발행한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했고, ‘연쇄 강도범’이라는 호칭에 자부심을 느꼈다”는 제보도 있었다. 제보자는 장씨가 FBI의 수배 공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8번째 강도 사건 직후인 지난 7일, 시애틀 경찰은 장씨를 그녀의 아파트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에어소프트건, 1,800달러 이상의 현금 등 강도 행각과 관련된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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