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배추·무 값 ‘천정부지’

2005-08-10 (수)
크게 작게

▶ 공급차질로 한달새 2배로 치솟아

무더위와 기름값 인상이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자재인 무, 배추, 시금치 등의 야채값이 최근 한달새 품목에 따라 두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가격인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무값. 엘리콧시티 롯데의 경우 입하값의 인상으로 최근 무 한박스를 13~14불 선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한달전 5.99~7.99불 선에 세일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최고 2.3배 오른 가격이다.
이 한인마켓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수송과정에서 문드러져 폐기되는 야채 물량이 많고, 또한 최근 개스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수송비가 인상된 관계로 특히 무 도매값이 큰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한아름 훼어팩스점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한달 전 한박스에 6.99불 정도에 팔리던 무가 최근에는 11불 이상으로 인상됐다. 이 점포의 야채 담당자는 “무, 배추는 고객의 대부분이 한인이라 거의 마진을 붙이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더운 날씨 때문에 입하되는 야채의 품질이 좋지 않으면서도 입하가가 크게 올라 우리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금치의 경우도 점포에 따라 한달 전 박스당 12~20불 수준에서 현재 25~28불까지 올라 40% 이상 값이 오른 상태다.
배추 값의 경우는 각 슈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한달 전 7~8불에서 현재 박스당 14.99불로 두배 가량 오른 점포가 있는가 하면, “한달 전이나 지금이나 박스당 13~14불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힌 곳도 있었다. 이런 차이는 특히 어느 공급선으로부터 야채를 공급받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야채는 특히 산지 기후와 작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데, 주요 공급지인 플로리다와 캐나다 등지의 일기가 올해 고르지 못했던 점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 배추 값이 최고 두배로 오르면서 일반 한인 가정은 물론 특히 많은 물량을 사용하는 한식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식당 점포주는 “김치를 식단에서 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무, 배추 값이 갑자기 뛰어오르니 원가가 올라간 상태”라고 밝혔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무더위가 가시면서 수송에 대한 부담이 줄고 공급도 원활해지기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영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