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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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8-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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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69회. 전화 5. “잘못 거셨는데요”
여기가 한인타운이라구?

Diana: ¡Hola!, con Mar?, por favor.
Martin: ¿Qu?numero disco?
Diana: ¿Es el (213) 381-0041?
Martin: No, est?equivocada.
Con Mar?, por favor “마리아 부탁합니다”. ¿Qu?n?ero disco? “몇 번을 거셨죠?”로 n?ero는 ‘수, 숫자’이고 disc遮?discar 즉, “다이얼을 돌리다”의 과거 3인칭 단수 시제이다. “다이얼을 돌리다”는 discar 대신 marcar를 쓸 수도 있다.
¿Es el (213)381-0041? “(213)381-0041입니까?”
No, est?equivocada “아니요, 잘못 거셨습니다”
원형이 equivocar인 equivocado는 동사가 과거분사화 하여 형용사가 된 활용형용사로서 ‘실수한’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문장에서는 주어가 Diana 즉,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형태인 equivocada가 된, 아주 중요한 표현이다. 또한 이 표현은 서로 대화 중 상대에게 “그게 아냐” “당신 실수하는 거야”의 표현으로도 흔히 쓰인다.
몇년 전 한인타운 중심부의 올림픽 길에 위치하고 있는 대형 한국식당이 영업 부진으로 매물로 나온 후 한 라티노에게 팔렸다.
주위의 한인들이 그에게 물었다.
“아미고, 여기는 한인타운인데, 뭘 하려고 그 큰 식당을 샀어?” “(놀고 있네) 누가 여기가 한인타운이라고 그래? 이 일대에 한인은 20~30%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전부 내 paisano(동족)야”
물었던 한인은 할 말을 잃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 이민 오는 한인들이 영어를 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고 (자주 있어 봐야 불편하기나 하지만) 이주자 대부분이 이민 초기에 정착하게 되는 한인타운에서 한국어나 스페인어를 써야 되는 현실에 부딪치고는, 한국에 있을 때 이러한 정보를 얻지 못한데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차피 이민가정의 평균치인 중년의 가장이 한국에서 특별한 업종에 종사하지 않은 이상 미국 이주 후 영어를 익혀 제대로 쓴다는 것은 기대하기 대단히 어렵다. 현재 캘리포니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라티노를 외면하고서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업종도 잘 되기 어려운 만큼 스페인어를 배우기를 권한다. 영어를 배우는 노력의 5분의1이면 한국인으로서 배우기 가장 쉬운 스페인어를 익혀 훌륭한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남보다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캘리포니아 현실인 것을 직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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