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펜클럽/행복(幸福)이란?

2005-08-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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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파 민 기 식
1
행복이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십시오하고 인사말을 한다.
그런데 행복이란, 세모졌나, 네모났나, 둥글둥글 한가, 돌처럼 딱딱 한가, 쇠 덩어리처럼 강한가 , 새콤한가, 달콤한가, 쓰데 쓴 것인가, 매콤한가, 짭짤한가, 시금털털한 냄새인가, 고리타분한 냄새가 나는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 모양을 볼 수 없고, 그 맛도 알 수 없으며, 그 냄새도 없다.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지 안는 사람은 없으며, 또 행복을 찾느라고 법석을 떤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땅 속에 숨어 있을까, 산 속에 숨어 있을까, 벽장 속에 숨어 있을까, 구름 위에 떠 있을까, 바다 속에 깊이 들어가 있을까?
우리 인간들은 행복이라는 것의 모양도 모르며, 그 냄새도 모르며, 숨어있는 곳도 모르며 행복을 못 찾아 안달을 하고 있다.
다만 행복이란, 적적한 과거를 돌이켜 보며, 막막한 미래의 순간 지점에 서서 한 번 방긋 웃어 보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라고나 할까!

2

행복이란!
행복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것은 모양도 없는 것, 냄새도 없는 것, 맛도 없는 것, 숨어있는 곳도 모르는 것인데 그 행복을 찾아 헤매는 우리 인간들은 바보인가?
그런데 가난은 하지마는 아기 엄마가 윗저고리의 앞자락을 열고 젓을 내어 어린 아기에게 젓을 물리고는 아기의 그 귀여운 얼굴을 드려다 보고 또 드려다 보고, 아낙네 옆에 있는 남편은 여보 아기가 당신을 닮아 참으로 예쁘다.하면서 눈과 눈 사이로 오고 가는 흐뭇한 사랑의 교신, 아마도 그 순간을 행복이라고 할까?


3

행복이란!
평생동안 일을 하지 않으며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행복 한 것일까? 욕심을 부려 치부를 하였으니 행복 한 것일까? 양귀비 같은 미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고 행복 한 것일까?

열심히 일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남을 돕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삶의 가치를 터득하고, 여러 남매의 자식들을 바르게 기르고, 손자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그러다가 흰머리가 성성하여져 고희가 넘은 어느 설 날, 만수 무강하옵소서. 여러 가족들이 정성으로 올리는 절을 받는 그 순간을 행복이라고 할까?

4

행복이란!
고대광실 화려한 집에서 산다고 행복한 것일까? 재물이 많아 돈을 부족함이 없이 쓰면서 살아간다고 행복할 것일까? 출세하여 명예를 얻었다고 행복 할 것일까? 권세가 있
다고 행복 할 것일까?
화려하고 좋은 집에서 산다는 것, 재산이 많아 부족함이 없이 돈을 잘 쓰며 산다는 것, 출세하고 명예를 얻었다는 것,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 모두 좋은 것이다.
복되고,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니 행복한 것일까?
다만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여행에 앞서, 하늘을 우러러 보아도, 땅을 내려다보아도, 그리고 전후 좌우를 돌아보아도,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이 자기의 삶을 영위하여 왔다고 돌이켜 보며 빙그레 웃어 보는 그 순간이 인간으로서 제일 가는 행복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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