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들의 창업비율이 타민족들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그 이유는 한인들이 본국에서 누린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신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영업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한 연구 보고서가 밝혔다.
금년초 미주내 한인 밀집거주 지역을 돌며 설문조사를 통해 한인기업 실태를 조사한 전남대학교의 김태기 교수(경제학)는‘재미 한인기업 경영실태’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한국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구체적인 재미 한인기업 경영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한 김 교수는“한인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에서 좋은 직업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들이 미국 이민 후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어렵고 이민오기 전 한국에서의 지위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하층민의 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인 이민자들은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고 중산층 이상의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미국 입국 시 지참금이 많다는 점에서 계층자원이 풍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기업들이 경영상 직면하는 가장 큰 애로점은 치열한 경쟁이며 인건비 상승과 인력부족도 주요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소수민족으로서의 인종적 편견에 따른 어려움이 한인들의 사업 경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인들이 창업자금을 은행에서 융자하기보다는 자기 자본이나 친인척 자본을 주로 이용하지만 한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한인은행의 설립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인업주들의 은행 근접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인기업의 평균매상은 34만달러로 미 전체기업의 평균매출액인 89만달러의 38%에 불과, 상대적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업주들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한인고용비율이 평균 60% 정도로 한인기업이 재미동포 고용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업종별 한인고용비율은 식당·세탁소 등 서비스업부문이 60%, 제조업이 64%, 그로서리 등 도소매업이 45%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