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타 스티브 맥퀸 유작 원고 ‘유카탄’ 영화화
2005-07-15 (금)
‘유카탄’은 맥퀸이 주연한 ‘대탈주’(사진)를 연상케 하는 모터사이클 추적 장면 등이 있는 액션영화로 만들어진다.
멕시코 보물 찾는 도둑떼 이야기
1980년 50세로 사망한 액션스타 스티브 맥퀸이 생전에 쓴 영화원고가 최근 그의 아들과 손자에 의해 유품 중에서 발견돼 워너 브라더스(WB)에 의해 영화화 작업에 들어갔다.
‘유카탄’(Yucatan)이라는 제목의 이 유고는 수백년간 매장돼 있는 보물을 찾으러 멕시코로 떠나는 일단의 도둑들이 나오는 강탈영화(heist movie)다. 이 원고는 스티브의 아들 채드 맥퀸과 손자 랜스 슬로언에 의해 맥퀸의 옛 노트북들이 보관된 금고에서 발견됐다.
영화를 총 제작할 채드 등에 따르면 원고는 가죽표지로 된 노트북 16권 총 1,700페이지로 작성됐는데 내용과 함께 스케치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폴 셰링이 현재 각본 초고를 집필중에 있는데 그는 영화를 위해 이미 몇 차례 멕시코를 방문, 마야족들이 신들에 대한 제사로 보물들을 내다버린 동굴과 우물 등을 답사했다. 셰링에 의하면 ‘유카탄’의 이야기는 멕시코 내 스페인 혈통을 지닌 귀족들과 가난한 원주민간의 역사적 분열을 묘사하면서 아울러 맥퀸이 나온 ‘대탈주’(The Great Escape·1963)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터사이클 추적 등 대규모의 액션이 있는 모험극이라고.
그는 이어 이 노트는 멕시코 문화에 대한 맥퀸의 정열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면서 “맥퀸의 이런 정열은 그가 60년대와 70년대 감독 샘 페킨파와 함께 유카탄을 방문했을 때 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한 것은 맥퀸은 생전 영화를 만들 때 내용을 위한 모임이나 대사가 많은 장면을 지극히 싫어했다는 사실이다. 맥퀸은 각본 모임에 참석하는 대신 모터사이클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어울렸고 어쩌다 회의에 참석해도 “이 장면에 대사가 너무 많아. 대사 대신 표정으로 하겠어”라고 말하곤 했었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