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려의 살면서 필요한 에티켓’ 결혼식 3 - 신부의 어머니

2005-06-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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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시집보내는 일이 출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리셉션 테이블 위에 하객의 이름을 써 놓을 플레이스 카드(Place Card) 쓰는 일에 까지 신경써야하는데, 그 보다 더 힘든 일은 이 모든 일들을 사돈 쪽을 염두에 두면서 딸과 일일이 의논하며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초과하기 쉬운 결혼비용, 종종 벌어지곤 하는 딸과의 감정대립 또한 사회적인 집안의 체면.. 등등 어머니가 감당해야할 일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딸의 결혼에서 어머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결혼식을 딸이 만족할 만큼 잘 치르게 해주는데 있는 것이다. “엄마가 내 웨딩드레스도 골라주시고 꽃이랑 다 알아서 해주세요.” 하지 않는 한, 이 결혼이 자기의 결혼이 아니고 딸의 결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딸을 도와주는 일이 어머니의 책임이다.

결혼 말이 오가는 시초부터 신부의 어머니가 결혼식 자체뿐 아니라 딸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 신부의 어머니는 결혼예식의 호스테스이다. 조촐한 파티라 해도 손님을 초대한 여주인의 역할이 큰 만큼, 전체 결혼행사의 초대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일에 주력을 해야 할 것이다. 행사를 진행함에 객관적으로 옆에서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는 결혼준비 전문가
(Wedding Planner)를 찾아볼 수도 있다.


*. 예법으로는 신랑신부 양쪽 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은 신랑의 어머니가 하는 일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신부어머니가 너그럽게 양가의 첫 대면을 마련하는 일을 하면 된다. 정해진 법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

*. 보통은 1년 전부터 결혼식 준비를 하는데, 제일먼저 할일은 딸과 사위될 사람과 의논하여 결혼비용을 정하고 정해진 예산 맞추어 결혼식의 규모를 정하는 일이다. 결혼식에서부터 각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처음에는 좀 야박해보일지라도 확실한 한계를 그어놓는 일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 본인의 드레스를 결정했으면, 양가 어머니가 또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옷 색과 스타일을 재 빨리 신랑 어머니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드레스의 헝겊조각을 보내줄 수 있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여자 사이에서 드레스 결정하는 일은 미묘한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 이때 서로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라면 사돈간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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