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A, 2%만 표본 검역 문제식품 100% 못잡아내
한국산 식품 위생상태에 대한 한인들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항만, 공항에서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수입식품 검역을 실시하지만 전체 수입식품 중 2%만 검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수입업자의 양심에 식품 위생상태를 맡기는 것 외에는 뚜렷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없는 실정이 불러온 현상이다.
지난 2002년부터 이달 현재까지의 FDA 단속 실적 보고서를 본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수거 명령을 받은 한국산 식품은 6건. 쿠키 등 과자류에서 냉동 가공식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일부 과자류는 미 전국에서 유통되다 병균에 감염된 알몬드 등 재료가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수거됐는데, 이는 대부분 업계의 자발적인 수거가 아니라 FDA의 명령에 의해 이뤄진 조치다. 한국산 식품이 100% 안전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11일 한인 마켓을 찾은 주부 신모(42)씨는 “냉동식품 포장 중에는 유통기한이 잘 표기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중국산 식품을 사먹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안전한 식품인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인 정서에 대해 한 한인 식품업계 관계자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젓갈을 유통시킨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한인업자의 사례를 들며 “문제 있는 상품을 고의로 들여오는 사람은 없지만 가끔 문제 식품을 자진 수거해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업계 실정을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FDA규정이 까다롭지만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며 변칙적인 영업 방법이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FDA측은 이런 소비자 불안에 대해 전체 수입식품 중 2%만 검사되지만 검역대상의 30∼40%는 문제가 있는 식품으로 적발되는 등 비위생적 식품의 대부분은 검역과정에서 걸러진다며 자동검역장치(OASIS) 등 때문에 미국 식탁이 식품안전사고로부터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