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1,100원대로 곤두박질 치면서 한국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높은 한인업종들의 타격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지속되는 환율 하락 압박으로 소비자 가격마저 들썩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주요 공급선으로 하고 있는 도매업계의 경우 지난 넉달 새 환율 하락 폭이 10%를 넘어섰으나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가 미약해 환율 하락의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도매업소들은 ‘1달러=1,200원 대’를 적정 환율로 책정해 거래를 해오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환변동 헷징을 않고 있어 채산성이 우려된다”며 “가뜩이나 운임료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환율 문제까지 불거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제품을 다수 취급하는 한인 식품점등도 가격 인상 압박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최근 수입가에 대비한 판매가 마진율이 10∼20% 가량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일부 업소들은 가격 인상 조치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식품 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태로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가격 조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선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재정과 무역 부문 쌍둥이 적자가 해소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예상, 달러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