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부러 뜨리고 눈알 파내는등 혈전, 남성들만의 나체경기
폭군 네로의 올림픽 우승
아테네 시내에 있는 선물가게에 들어가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고대 경기를 그려 넣은 화병이다. 이밖에 벽걸이, 보석함, 재떨이 등 수많은 상품에도 그리스인들의 올림픽 경기 내용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림에 등장한 남성들 모두가 벌거벗은 채 성기를 다 드러내놓고 있는 점이다. 한인 여성들은 징그럽다며 사기를 약간 주저한다.“옛날에는 벌거벗고 올림픽 경기를 했습니까”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가이드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그럼 여자들은 어떻게 구경했죠?” 하고 또 물어본다.
올림픽 경기도 나체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여자들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만약 여자가 숨어서 보다가 발각되면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일 정도로 엄벌에 처했다. 기록에 따르면 예외가 한번 있었는데 어느 유명한 선수의 어머니가 아들의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몰래 잠입했다가 들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승한 아들이 눈물로 경기위원들에게 탄원하고 관중들이 그 어머니를 살려주라고 외치는 바람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성한 올림픽 정신’ 운운은 요즘 이야기다. 고대 올림픽 경기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기원 전 776년에 시작된 이 경기는 제우스신에게 제사 드리는 것이 기본정신이었기 때문에 개막에 앞서 올림피아 신전에 사람을 죽여 바치는 의식을 가졌다. 죽는 사람의 비명소리가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들렸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아테네 대학의 올림픽 연구가로 유명한 람브로스 교수가 IOC의 부탁을 받고 고대 올림픽사를 정리한 자료에 나타나 있다. 권투(사진)와 레슬링은 얼마나 잔인했던지 상대방이 항복할 때까지 목을 부러뜨리거나 허리를 꺾었으며, 귀가 떨어지고 코가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특히 권투와 레슬링이 혼합된 격투기서는 눈알을 파내는 등 혈전을 벌여 선수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잦았으며 아라키온이라는 격투선수는 상대방이 목을 너무 졸라 우승한 순간 자신도 질식해서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죽은 자가 챔피언이 된 희한한 케이스다.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가 AD 66년에 열린 올림픽의 4륜마차 경기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올림픽이 겪은 최대의 수치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그리스에 네로는 보디가드 5,000명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그는 4륜마차 경기에 출전했는데 아무도 그의 마차를 앞지르려 하지 않았다. 더구나 네로는 경기 도중 마차에서 떨어졌으나 다른 선수들이 모두 네로가 다시 탈 때까지 기다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수들은 우승도 좋지만 목숨과 바꾸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올림픽을 없앤 것은 그리스인들이 아니라 로마인들이다.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된 로마 황제 데오도시우스는 올림픽 경기가 제우스신을 섬기는 무당 행사라 하여 AD 393년 올림픽을 없애 버렸다. 그 후 1,500년 동안 중지되어 오다가 프랑스의 쿠베르땅 남작에 의해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다시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고대 올림픽은 남성들만의 경기였으머 벌거벗는 것을 원칙으로 해 여성들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볼래 훔쳐 보는 여성은 절벽에서 떨여트려 죽였으나 단 한번의 예외가 있었다.
올림피아 신전에서 성화토치에 점화하는 그리스여인들. 그러나 고대 올림픽에서는 이런 의식이 없었으며 사람을 죽여 제물을 바쳤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고대 올림픽의 나체 경기를 재연해 보인 그리스 남성들. 벌거 벗은 것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그리스인들은 간주한다.
마라돈전쟁에서 그리스군의 승전을 전하고 쓰러져 숨을 거둔 아데네병사 페이티피데스의 동상이 마라돈 거리에 세워져 있다.
그리스의 국민영웅 스피리돈 루이스. 그는 1896년 제1회 마라돈을 우승하여 그리스를 열광케 했다.
1896년의 제1회 올림픽 메달에는 제우스신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번 올림픽의 마스콧 아데나. 아데네의 수호여신이다.
또 다른 마스콧 페보스. 그는 남자로 우정을 의미한다.
이철 주필 chul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