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여행에서 배운 작은 교훈

2004-08-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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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련<사업>

캘리포니아 를 출발 지점으로 미 대룩 횡단 여행은 우선 San Francisco, Sacramento, Los Angeles, San Diego, 4 도시를 거처 Nevada 를 지나고 있었다. 아침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 서둘렀던 것이 불빚찬란 해야 하는 Las Vegas 를 정오시간에 도착하게 됐다. 7월도 않된 날씨가 화씨 97-98도 를 오르내리며, 지나는 인파들을 구워 내기라도 하듯 땅에서는 더운기운이 이글이글 올라오고 있었다. Las Vegas 불루바드 에 있는 한국 식당에 들러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밤야경이 아쉬웠다 를 기록노트에 끝으로 기록하고, 출발하는 차 창밖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빌당들을 바라 보며, 다음엔 땅에서 오르는 더운열기로가 아니라 까만 밤 불잔치로 펼쳐지는 야경의 아쉬움을 채우리라 약속했다.

달리는 차 속에서 미리 준비해온 전국 호텔과 모텔 의 사전으로 다음 숙소를 예약 하고, 끝이 안보이는 대륙 과 의 대화도 지루해진 막내에게 DVD 를 틀어 주며 달리고 또 달려 갔다. 넓게 펼쳐진 땅만 자랑하는 Nevada 의 평야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큰 웃음짓는 얼굴같았다. 대 여섯 시간의운전 끝에 모텔에 도착 했다. 그런데 갖고온 여행가방을 내리려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숙소에 들어가 잠깐 이 메일 을 정검하고, 정리를 다시 한 여행가방은 총 5개 에서 2개로 줄일수 있었다. 넣어온 드라이기도, 두개이상 갖고온 스커트와 바지도 입지않는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저렇게 꼭 필요한것 만 챙겨 나와아이들 4명의 여행가방은 작은 것2개로도 훌륭했다.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을 생각 해 본다.

그리고 또 나를, 나의집을 생각해본다. 집으로 돌아가면 내가 쓰지않는 것들, 장소만 차지하고 우리를 어지럽게 하는 것들을... 정리해야지 ! 한번도 입지않은지 여러계절을 넘긴 주인의 눈치만 보고 걸려있는 옷들, 손님 구경한지 몇 해 지난 찬장 깊숙이 들어앉은 오랜 그릇들...애들 어릴때 즐겨덮던 이불, 비싸게 주고샀던 유행지나 쓰지못하는 가방, 모자, 기타 악세사리들 말이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배운다. 그리고 아이들도 텔레비젼 과 컴퓨터에서가 아닌 산 경험으로 하루하루를 배우고 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그래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하고, 베푸는 여유를 마음에 담고사는 그런 아이들로 자랄 것을 다짐 한다 ! 이 번 여행 길에 우리 4명 은 작은 가방 2개 로도 전혀 불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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