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모유

2004-07-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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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주부>

모유 수유를 하기로 남편이랑 출산 전 부터 생각해 왔었다. 우리 애기 건강을 위해서 꼭 그렇게 하기로 나 스스로도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힘들게 첫 수유를 마치고 나서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애기는 계속 울고, 모유는 나오지 않고… 어떻게 해야 될 지 정말 힘이 들었다. 배고파서 울고 있는 애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눈물도 흘러내렸다.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우유를 먹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힘들어도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보자는 남편의 말에 다시 한번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다
.
몇일동안 가슴에선 모유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않았고, 애기는 계속 배가 고파서 보챘다.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병원에서 주는 우유를 먹였더니 간호사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 모유만 먹이라고, 우유를 주면 안된다고... 간호사의 말은 이해가 되었지만 나오지도 않는 젖을 먹으면서 배고파하는 아기의 모습에 간호사 몰래 우유를 먹였다.
며칠 후 내가슴에서 드디어 하얀 액체가 흘렀다. 남편과 나는 너무 기뻐서 얼른 애기에게 젖을 먹었다. 배가 부르게 먹었는지 애기는 새근 새근 잠이 들었고, 곤하게 잠이 든 애기의 모습을 보면서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않은게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정말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늦은밤 배고파서 우는 애기에게 젖을 먹여야 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내가 편하게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남편이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도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여러번 닥치겠지만 우리 애기의 건강을 위해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모유 수유를 포기하지는 않을거란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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