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아기와의 첫 만남
2004-07-09 (금) 12:00:00
김연희<주부>
출산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늦은 밤 갑작스럽게 양수가 터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샤워를 마치고 남편과 병원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애기 출산 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 병원으로 가기 전 든든하게 식사도 마쳤다.
출산에 대한 불안감과 조금 있으면 만나게 될 우리 아가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병원에 도착했다. 양수가 먼저 터졌기 때문에 진통을 기다려야 한다(하루정도 걸릴 수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우리부부는 몇 시간이라도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된 진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더 세어지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탈진 상태에 빠진 나를 보며 남편은 자기가 내 고통을 반이라도 나눠 갖고 싶은 심경인 듯 안타까워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이런 고통 당하게 해서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내가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고통이 오랜 시간 지속된 이후 드디어 분만을 시작하자고 의사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이제는 애기의 모습을 보게 될거란 기쁜 마음뿐이였는데, 갑작스럽게 의사 선생님께서 애기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수술을 해야겠다고 했다. 남편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고,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응급상황인지라 급하게 수술은 시작되었고, 얼마후 우리 애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 부부는 서로 손을 잡고 소리내어 울었다.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아가를 보면서 너무나 큰 기쁨과 감동이 밀려왔다. 애기 샤워를 시키러간 남편은 우리 딸아이의 모습에 너무나 행복해 했고, 이런 기쁨을 느끼게 해준 내게 감사한다고 안아주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이런 감동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사랑스런 우리 딸아이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나와 내 남편을 낳아주신 두 분의 어머니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