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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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한인경제 부담 가중

2004-07-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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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소 자금 융통 어려워 지고 소비심리도 위축될 듯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연방기금금리를 0.25% 인상함에 따라 향후 한인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장 일반대출, 모기지, 크레딧카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대출 고객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자영업소나 사업체들의 자금 융통도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더욱 떨어뜨리면서 한인업소들의 불황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은행대출=우선 한인은행을 포함한 주요은행들은 연방기금금리 인상조치에 따라 곧 우대금리(Prime Rate)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 아메리카조흥(CHB), 나라, BNB, 리버티 등 한인 은행들은 7월1일부로 일제히 현행 연 4.0%의 우대금리를 4.25%로 상향조정한다.
이에따라 대출 고객들의 경우 상환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5년 만기 상업용 대출 50만달러의 경우 현행 우대금리+1.0%인 5%의 이자율 적용시 월 상환금이 9,435달러이나 0.25% 인상된 5.25%를 적용할 때는 월 9,492달러가 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연내 연방기금금리 3%까지 인상’이 현실화되면 우대금리도 6%까지 인상돼 대출 고객들의 금융비용 지출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모기지=모기지 금리의 경우 대체로 10년 연방채권 금리에 따라 움직이므로 이번 연방기금금리 인하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고정 모기지 금리의 경우 이번 금리 인상으로 상승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재 6%선으로 형성돼 있는 30년 고정의 경우 연말까지 최소 8%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대출과 마찬가지로 상업용 모기지 30만 달러를 6% 모기지금리로 1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받았을 때 월 상환금은 2,531달러이나 7% 이자율이 적용되면 월 2,692달러로 부담을 더 지게 된다.
▶크레딧카드=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의 크레딧 카드사용도 감소될 전망이다.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대부분 카드회사들이 월 한차례 조정하고 있어 단시일 내에 이자율이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지급수단으로 크레딧 카드사용 보다는 현금 사용이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고객들의 소비심리나 업체들의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특히 소규모 자영업이 주도하고 있는 한인경제에는 유리하지 않다”면서 “당장 파장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인상으로 안정된 고정금리를 원했던 은행 예금 고객들은 과거보다 많은 이자를 탈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한국 등 외국으로부터 투자유치 사업을 하는 업종들의 비즈니스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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