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어머니의 사랑
2004-07-02 (금) 12:00:00
김연희<주부>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이 자주 드는 것 같다. 여자라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고통인데도 그 고통이 어떤건지 막연하게만 생각하니 더 두려워진다. 주위 사람들의 출산이 많이 힘들다는 말도 심리적으로 나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곤 한다.
내몸에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면서도 잠깐의 아픔에 불안한 마음이 되곤하는 내가 많이 미워질때도있다.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라고 너무 불안해하면 애기한테도 너 한테도 안좋다고. 삼신 할머니가 다 알아서 해주실거라고… 남편의 위트있는 한마디에 잠시 여유있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그날도 이런 저런 걱정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머니가 계신곳으로 좀 와달라고, 남편과 나는 아버님과 어머니가 계신곳으로 두분을 모시러갔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많은 짐을 들고 차에 오르셨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시는 분이 잉어를 선물로 받으셨는데 그분한테 우리 며느리 고와 준다고 잉어를 받아오셨다고 하셨다.순간 눈물이 핑도는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해서 할말을 잃었다
.
어머니께선 밤새 잉어국을 끓이시는 듯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따끈 따끈한 잉어국을 먹으라고 주셨다.비린내를 없애실려고 여러가지를 같이 고왔으니 먹기 좋다고 입에 안맞더라도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라고하셨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가 , 삼신 할머니가 도와주실거니깐 걱정 하지마라 애기낳는 건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 `` 하시면서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잉어국을 마시면서 정말 행복했다. 어머니께서도 며느리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걸 아셨나보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잉어국 한그릇으로 불안한 내마음은 많이 안정이 되는 듯 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내몸에서 태어날 아기를 불안한 마음이 아닌 여유있게 기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