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이도희 - 벽이 없는 세상
2004-06-23 (수) 12:00:00
어느덧 미국에 와서 생활한지가 2년이 되어간다.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서의 2년은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지만 새로운 땅에서의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큰 의미이다.
더군다나 내 나이가 어리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여서 그런가 느끼는 바도 다양한듯싶다. 때론 기성세대 분들의 초창기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다르게는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혹은 1.5세대의 생활들도 작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디든 간에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사이의 Gap인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Gap, 친구들간의 Gap, 직장상사와 직원간의 Gap등 여러 가지의 Gap들로 인하여 사람들은 맘의 장벽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장벽을 정작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일까?
분명 방법은 있을 것 이다. 단지 그 장벽을 조금씩 허무는 일은 나 자신을 조금씩 허문다는 얘기와도 같아 힘이들 것 이다.
즉, 닫히었던 나의 맘을 나의 Ego과 아집으로부터 한걸음 뒤로 하여 조금씩 그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에 겪는 스스로와의 갈등은 더할 나위 없이 힘이 들것이다.
분명 장벽은 각자의 성격과 집념, 에고, 고집 등으로 쌓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자신을 조절할 수 없고 스스로가 허물지 못한다면 이 벽은 점점 높아만 가는 장벽이 되어 가는 것 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나의 에고와 싸움한판을 벌인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이 에고는 나를 한숨도 쉴 틈 없이 벽돌을 쌓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올려놓았던 벽돌 한 장을 다시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하지만 그 순간 그로 인해 다른 세계를 또렷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어 보고 또한 그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적어도 높게 쌓였던 장벽이 조금씩 허물어져 부모와 자식, 친구와 친구 더 나아가 분단의 장벽까지도 허물 수 있는 그날이 도래하지 않을까 희망 지어본다.
벽이 없는 세상 그 넓은 세상에서 함께 숨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