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9% 오류발견
2004-06-21 (월)
3대 크레딧회사 리포트 분석
엉뚱한 체납·이름 등 많아
40대 회사원 조모씨는 얼마 전 0% 파이낸싱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크레딧 리포트를 뗐다. 그런데 꼬박꼬박 낸 주택모기지가 3개월이나 늦게 낸 적이 있다는 내용이 리포트에 적혀있는 게 아닌가. 조씨는 “은행에서 자동으로 빼가는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늦게 냈다니 말도 안돼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크레딧 리포트의 크레딧을 먼저 조사해봐야 한다는 한인들의 불만이 합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발급된 크레딧 리포트 네 건 중 하나가 대출 심사 등에서 보고 대상자에게 불합격을 줄 정도로 심대한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소비자 보호단체인 퍼블릭 인터리스트 리서치 그룹(PIRG)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딧 리포트의 약 90%가 체납되지도 않은 계좌를 체납이라고 표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계좌를 조사했다.
30개주에서 수집한 197개 크레딧 리포트 중 ▲79%가 실수가 하나라도 있었고 ▲철자가 틀리거나, 오래돼 맞지 않는 개인 신상정보를 담고 있는 비율도 54%였다. 소비자가 폐쇄한 계좌인데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표시한 리포트도 30%나 됐다. 리포트의 8%는 주요 크레딧, 대출과 모기지 계좌를 아예 빼놓았다.
PIRG는 “이런 크레딧 리포트의 결함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규 대출을 신청하기 전에는 3대 크레딧 리포트 회사의 리포트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크레딧 리포트 회사들은 “PIRG의 조사가 PIRG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며 “또한 심대한 오류가 무엇인지도 모호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