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만석 비행기와 항공사 여직원/방무심
2004-06-11 (금) 12:00:00
나의 형님은 동생의 아들 녀석 대학졸업 축하차 2주 예정으로 5월초에 이곳에 방문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나와 아내는 그곳에서 끊어온 티켓이 이곳에서 떠나기전에 예약을 해야만 하는 티켓인 줄 알고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5월말이면 학생들이 방학할 때여서 쉽게 자리를 얻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형님에게 오시자 마자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워낙 형님의 성격을 잘아는 나에게는 설명을 한다해도 오해를 받기 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되겠지 하고 그때가서 예약을 하기로 아내와 이야기 했다.
7년여만의 만남이라 반갑고 28년여동안이나 한국에 가보지 못한 나는 많이 변한 고국소식과 가족, 친척 소식을 들어서 좋았으며 매일 자정이 넘어 1시가 될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밤 늦게까지 매일 깨어있는 것이 힘들어 아내와 나는 불편했지만 곧 떠나실 분이라 즐겁게 생활을 했다.
2주가 되어 항공상에 전화를 했으나 6월말까지는 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해를 받더라도 예약을 미리 알아보지 않은 것이 무척이나 후회가 되었고, 한국에서 혼자 가게를 경영하는 형수에게 2주만 있다 오겠다고 했으니 형님도 속이 상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연휴가 끝난뒤 화요일날 우리는 무조건 K 항공사에 일찍 나가서 Stand By로 신청하기로 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떠났다. 하지만 4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오늘은 만석이라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여직원에게 내일 다시 오겠으니 꼭 부탁을 한다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우리는 희망을 갖고 일찍 나가 남들과 같이 짐도 부치고 좌석표를 받고 모든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형님은 검사대를 통과해 들어가고 나는 혹시나 해서 비행기가 뜰 즈음까지 기다렸다. 집에 오기전 카운터에 가 형님의 이름을 대고 확인요청을 하고 있을 때 그앞에 낯익은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2시간전에 들어갔던 형님의 가방인 것이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어제 이야기 했던 그 여직원은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자기가 최선을 다하였으나 안되었다고 말하는 모습이 형식적이 아닌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자세에 나는 물론 입구에서 기다리다 다시 나온 형남도 그분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우리는 두 번째 날도 허탕을 치고 다음날은 비행기가 뜨지 않으니 마음이 무척 조급해 졌다. 여러군데 수소문하여 다행히 아내가 다니는 교회의 아는분의 주선으로 어렵사리 토요일에 떠나는 취소된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이제 확실한 티켓을 가졌으나 이틀만 기다리라며 걱정하는 형님을 안심시키고 토요일에 공항으로 떠났다. 오늘은 기분좋은 날이 될거라고 마음속에 되뇌이며 카운터 앞에 섰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이틀동안 많은 도움을 주며 친절했던 여직원을 만나서 이곳에서 다시 끊은 티켓을 보여주자 오늘은 한국에서 가져온 티켓으로 가실수 있을 것 같으니 환불신청을 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지난 며칠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여 이곳에서 끊은 티켓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 여직원은 걱정하지 말고 두 티켓중에서 한 개로 꼭 갈수 있으니 환불신청을 하라며 양식을 적어서 주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해 축하해 주었던 기분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엄선미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