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벡스, 이 빠진 도마뱀

2004-05-2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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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슨 잃고 조 꼴찌 추락, 자이언츠에 4-3역전패
A’s, 보스턴 악몽 지속, 9-6 대패

D벡스, 앞이 안보이네…
커트 쉴링이 빠진 아리조나 D벡스가 올 29패(17승)를 당하며 급속한 쇠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커트 쉴링을 보스턴에 빼앗기고 한 쪽 날개를 상실한 D벡스는 올 방향감각을 잃고 날개 꺾인 독수리 모양 조 꼴찌로 급 하향세를 긋고 있다.
D벡스는 올시즌 랜디 잔슨이 퍼펙트 게임을 이끄는 등 혈혈단신 분투하고 있으나 쉴링에 이어 강타자 리치 색슨마저 부상으로 잃는 바람에 암담한 시즌을 이어 가고 있다.
작년 밀워키에서 홈런 45방을 날린 강타자 색슨은 D벡스에서 단 23게임밖에 뛰지 못하고 부상, 시즌을 접게 돼 D벡스는 쉴링에 이어 공수 양면에 날개가 꺾인 뒤 전의를 상실해 가고 있다.
D벡스는 26일 SBC 파크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2번째 경기에서도 8회까지 이끌던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3으로 역전패 당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배리 본즈가 4회말 통산 670호이자 솔로 홈런을 뿜고, 8회말 페드로 펠리즈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D벡스를 제치고 5연승 가도에 나섰다.
2회말 네피 페리즈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자이언츠는 4회초 R. 햄머크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으나 4회말 본즈의 홈런으로 또다시 리드를 잡았다.
승부의 갈림길은 8회말. 3-2로 지고 있던 자이언츠는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반즈에 이어 5번을 치는 페드로 펠리즈가 D벡스의 밸버르디를 상대로 통렬한 역전 2루타를 뿜어 승부를 판가름 냈다. 펠리즈는 올시즌 홈런 8개와 27타점을 올리며 5번타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한편 오클랜드 A’s는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전에서 2연패, 여전히 보스턴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에이스 허드슨의 난조로 어이없이 12-2로 무릎을 꿇었던 A’s는 2번째 경기에서도 선발 마크 레드먼이 4회 말에 5실점당하며 무력한 9-6 패배를 안았다.
A’s는 이날 에릭 차베즈가 5회초 투런 홈런을 뿜으며 6-5까지 추격했으나 투수진이 6회말 다시 3점을 내주고 무너지는 바람에 역전극에 실패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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