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 이유

2004-04-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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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주부이야기 13

김인숙<편집 디자이너>

컴퓨터를 잘 해서 정말 좋겠어요.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더욱이 젊은 세대도 아니고 아줌마이면서, 그 분들의 평범한 수준에 비교한다면 굉장한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쑥스럽기까지 하지만 말이다. 흔히 컴퓨터를 잘 하면 굉장히 고급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출퇴근도 자유롭고, 집안일을 하면서 재택근무도 할 수 있고, 또는 최고의 근무 환경이 갖추어진 고급 빌딩에서 일하며, 육체적으로 힘들게 움직이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일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나 역시 한때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을 가질 때만 해도 그런 꿈에 부풀었으나 현실은 그게 아니어서 곧 방향을 바꾸고 만 적이 있다.


물론 나 자신이 최고의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정도 생각에 머무를 지는 모르나 컴퓨터 관련의 대부분의 직업도 창의적인 개발 보다는 단순 반복 작업인 경우가 많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작업 속에 독창적인 것이 만들어 지겠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여느 직업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직종에 불과한 것 같다.
지금 시대는 컴퓨터를 잘 하는 것이 컴퓨터 전문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 분야의 어느 직업에서도 컴퓨터는 알아야 할 하나의 기본 상식이다. 개인 비즈니스를 하든, 직장을 다니든,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작업 능률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어느 직종의 막론하고 불경기인 중에도 비즈니스가 잘 되는 사람, 어려운 고용환경 속에서도 해고의 칼날을 비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남들과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 전략들 속엔 컴퓨터의 활용 능력이 포함된다.

꼭 직업인의 예만 아니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적이 생활 속에 이미 컴퓨터는 깊이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를 배우는 목적이 꼭 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일 수만 은 없다. 컴퓨터를 알면 더 흥미 있고 보람 있는 인생을 개척할 수 있고, 또 더 나은 삶을 계획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컴맹이 또 하나의 문맹으로 여겨지는 요즘, 어렵지만 꼭 깨우쳐야 할 과제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끝으로 그 동안 컴퓨터와 주부 이야기를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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