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후대에 남을 노인회의 봉사
2004-04-21 (수) 12:00:00
한범종 기자
베이브리지를 사이에 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항한미노인회(회장 최봉준)와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회장 양성덕)가 지난주 각각 벌인 사업이 동포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EB한미노인봉사회의 양성덕 회장을 비롯한 7명의 회원들은 노인회를 대표해 샌호아킨 국립묘지를 찾았다. 노인회는 이번주까지 샌호아킨 국립묘지에 모두 50수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곳 국립묘지에는 한국전에서 사망한 캘리포니아주 출신 2천5백명의 미군의 위패가 새겨진 곳이다. 한국전 자체가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에서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마당에 노인들의 정성은 의미가 깊었다.
고국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미군철수를 비롯한 반미감정을 표출하는데 서운한 감정이 없을 수 없는 것이 미국사회이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고국을 구해준 미군의 은혜를 잊지 않고 국립묘지에 보은의 나무를 심는 노인회의 노고를 주류사회는 잊지 않을 것이다. 이틀 후인 17일, 상항한미노인회는 금문공원 미화봉사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유공자들을 표창했다. 상항노인회가 84년부터 벌인 봉사시간은 모두 3만3천18시간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의 새벽은 춥기로 유명하다. 연로한 노인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새벽 5시 30분이면 골든게이트 파크에 모여 거리를 쓸고 휴지를 주우며 쓰레기를 치운 것이다.
북가주 한인사회의 어떤 젊은이들도 20년을 한결같이 한푼의 금전적 보상도 없는 새벽봉사에 나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노인회의 수고에 고개가 숙여진다. 20년간 참여한 노인들의 연인원은 3만명이 넘는다.
우리말에 조상의 음덕으로 후손이 복을 누린다고 한다. 양대 노인회가 벌이는 봉사작업은 두고두고 한인사회의 정신적 유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