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인회장의 역할 범위>
2004-04-16 (금) 12:00:00
김미경 기자
오는 21일 한인으로서 부시 정권 핵심에서 주목받고 있는 완 김(Wan J Kim)인권 옹호 국장이 새크라멘토를 방문한다.
그는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고등법원에서 결정한 Brown and Board of Education의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이 지역의 판사와 변호사 20여명의 공식 초청으로 한인회와 아시아인들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지역 한인 회장은 다른 아시아 커뮤니티와의 공조에 여념이 없다.
완 김은 한국인이지만 그를 공식 초청한 것은 캐피탈 멤버와 아시아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공식 만찬 역시 새크라멘토 한인회는 협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이처럼 한인회장의 활동 범위는 한인사회의 범주를 벗어나 주류사회와의 관계와 타 커뮤니티와의 공조가 큰 몫을 차지하고있다.
미국에서 소수 인들끼리 뭉치지 않으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동질 감이 아시아인들의 협력으로 이어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 일년 동안 기자 수첩에 메모된 지역 아시아 리더들의 공식 모임이 10번을 넘어섰다. 비공식 모임까지 합하면 그 횟수는 상당하리라 여겨진다. 아시아 리더 모임의 회장은 각 커뮤니티의 기자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전자편지로 보내오고 있다. 그 만큼 각 커뮤니티와의 관계가 긴밀해 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인사회 큰 사건의 해결 뒤에는 이민 역사가 오래된 중국계가 많은 역할을 해왔던 것도 기억해야할 대목이다.
따라서 한인회장의 역할이 갈수록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타 커뮤니티와의 대화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함은 물론이거니와 그들과의 공조로 주류사회에 힘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80여명 하원의원 중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중국과 일본계는 벌써 6-8명씩을 확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1월 ‘한국의 날’을 선포하게 된 그 뒷 배경에는 이들 아시아 의원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한인을 대표하는 회장은 정치적인 안목과 로비활동에도 적극적이야 한다는 역설적 해석이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지금은 한인사회 안에서 우리끼리 민생문제를 논의하는 시대는 아니다.
적어도 한인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타 켜뮤니티와의 협력과 공조에 있어서 의사 소통이나 리더십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본다.
한인 회장의 역량에 따라 한인사회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 이민 1세대는 1.5세들이 한인사회를 위해 뛰어야 할 때임을 자각하고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로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한인 회장을 선출 할 때에는 선거 공약과 학력 및 기타 정보를 공식 발표하여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을 선택하여야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