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과 일본신문
2003-12-29 (월) 12:00:00
일본신문은 아직 파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라크에 많은 특파원을 보내어 이라크의 근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테러사건 등 어둡고 부정적인 면도 물론이지만 밝고 희망적인 보도도 많다.
신 이라크를 주도하게될 각 파벌 지도자의 모임인 과도정부 요인들의 희망찬 포부와 자유민주주의를 주축으로 하는 헌법 제정에 관한 것, 민족과 교계, 망명에서 돌아온 지도급 인사의 신 이라크 건설에 대한 설계와 비전을 듣는 인터뷰 등 정계의 소식과 후세인 시대보다 살기 좋아졌다는 시장상인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쿠르드 족 한 여성지도자의 후세인과 싸운 반생기도 수십 차례에 걸쳐 연재되어 있는데 두 여식, 그리고 남편과 함께 독재에 항거하여 싸우며 겪은 말 할 수 없는 고난과 정들었던 동지들이 처참하게 죽어 가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일제 하에 일군과 싸운 만주 땅의 우리 독립군이 연상되어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었다.
그들이 이제 자유를 찾고 신생이라크 건설에 참여하는 희망찬 아침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재도 소수나마 의무, 공병 등을 파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규모의 파병이 예상돼는 한국의 신문들은 특파원도 보내고있지 않은 것 같고 외신이 전하는 테러사건이나 미군 사망자의 숫자 등 극히 부정적인 제한된 보도만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일본 신문을 보고있으면 이라크는 새롭게 탈바꿈을 하고있으며 머지않아 폐쇄된 아랍세계에 자유민주사회가 도래할 것을 예고하는 듯한 인상이 짙은데 한국신문에는 그러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부시는 이 전쟁에 실패하였으며 밖으로는 온 세계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안으로는 모든 이라크인의 반항과 테러로 인하여 얼마 버티지 못하고 베트남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의구감 마저 안겨준다.
미국의 원자탄을 맞고 수십만의 목숨을 잃은 일본 신문에는 반미적인 정서가 별로 보이지 않는데 미국 덕으로 독립했고 공산침략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 많은 희생을 치른 미국에 대해 반미적인 정서가 이처럼 확산되는 한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김정철/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