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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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계도 ‘광우병 비상’

2003-12-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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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식업소, 매출타격 우려

광우병 파동으로 한인 정육업계와 요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홀스타인 종 소가 광우병에 걸렸음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싱턴 주의 대형 정육회사와 유통업체들이 속속 쇠고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는 상태.
만일 이번 광우병이 미 전역으로 확산돼 있음이 밝혀질 경우 워싱턴 등 미동부 지역 관련 업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워싱턴 일원의 한인 정육점들과 수퍼마켓, 요식업소들은 혹 발생할 지 모를 광우병 파동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인 정육점들은 우선 육류 품질 안정성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쇠고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 대체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 정육점의 관계자는 “아직 매출에는 큰 영향은 없으나 만약 이번 광우병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육류 선별 구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돼지고기나 양고기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수퍼마켓들도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한인 소비자들이 육류 대신 수산물이나 닭고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한인마켓 매장 담당자는 “현재까지는 육류 매출량의 큰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시간이 가면 한인들의 육류 소비 기피현상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대비 생선 등 수산물과 닭고기 물량 확보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류 메뉴가 많은 한인 요식업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쇠고기가 전체 매출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한식 전문식당들의 경우 광우병 파장이 장기화되면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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